“상금 10억원 시대, 팬들 KPGA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계기 될 것”

정대균 2024. 3.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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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 취임 석달째 KPGA 김원섭 회장 그의 목표는
김원섭 회장은 문화일보 기자와 IMG 코리아 이사, 중앙미디어그룹 J골프 본부장, 엑스포츠(Xports, 現 CJ 미디어) 본부장,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특보, 풍산그룹 고문과 퍼스트티코리아 재단 상임 이사 등을 거쳐 제19대 KPGA 회장에 취임했다. KPGA 제공


지난 1월 1일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 제19대 회장에 취임한 김원섭 회장이 3월 1일부로 취임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취임 초반에는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역대 회장이 대부분 선수 출신 또는 기업 총수였던 데 반해, 김 회장은 이른바 ‘실무형’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석 달 만에 그것이 기우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22일 올 시즌 KPGA투어 일정 발표를 통해 ‘KPGA투어의 내실화와 선진화’라는 공약 실천의 첫걸음을 순조롭게 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수는 역대 최다였던 작년의 22개와 같지만 총상금액은 역대 최초로 25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원이었던 대회당 평균 상금액 10억 원 시대가 활짝 열리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PGA투어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해외 투어와의 협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신규 대회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터스 주최사인 오거스타GC가 KPGA역사상 최초로 김 회장을 대회 기간에 초청한 것도 달라진 위상의 한 단면이다.

김 회장을 만나 지난 2개월간의 소회와 향후 활동 계획, 그리고 올 시즌 투어 운용 방안 등 ‘KPGA의 제2 르네상스’를 준비하는 상황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KPGA 회장에 취임한 지 약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취임에 앞서 2주 가량 협회 업무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막상 취임하고 나니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는 걸 깨달았다. 2개월간 해외 출장도 2차례 다녀왔고 조직개편도 했다. 협회 위상에 걸맞은 사무국 인테리어 공사도 발주해 오는 3월 완공 예정으로 한창 공사 중이다. 협회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차원에서 협회의 첫 번째 로고 상표 등록을 마쳤다. 이를 통해 협회의 뿌리를 되찾는 일과 이를 활용한 상품기획도 하고 있다.

협회 구성원들을 비롯해 협회의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하게 됐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올 한 해는 끊임없이 사무국을 추스르고 기존의 스폰서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 해외 투어 및 단체들과의 교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올해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양적으로는 지난해와 같지만 총상금 면에서 비약적 발전이라는 평가다.

“프로는 상금을 보고 뛰는 선수다. 이들에게는 상금은 곧 자존심이다. 대회당 평균 상금액이 10억 원 이상이 된다는 건 팬들의 시선을 남자골프 대회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투어 상금을 끌어 올리는 데 노력할 것이다.”

KPGA 제공


-임기를 이제 시작했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으신 것은 뭔가.

“회장이 누구건 간에 KPGA의 진정한 순 가치를 인정해 대회를 후원하는 시스템을 반드시 구축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협회와 회원 모두 전향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

-투어의 선진화와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해외투어와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거기에는 LIV 골프와 관계 설정도 포함될 것이다. 복안은 있는가.

“2차례 해외 출장을 통해 PGA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와 4월에 부임 예정인 DP월드투어 커미셔너인 가이 키닝스를 만났다. 이들은 한 때 같은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했던 직장 동료로서 십 수년간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앞으로 그들이 KPGA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LIV골프는 당분간 PGA투어와 대립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중인 PGA투어와 LIV골프의 재정적 후원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급변할 수도 있다. KPGA 입장에선 기존 투어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어떤 것이 가장 KPGA에 이익이 될 수 있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KPGA투어 출신 선수들의 국내 대회 출전은 투어의 발전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에 대한 생각은.

“현재 KPGA투어 상금 규모로는 해외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회원을 모시는 건 어렵다. 그러나 그들에게 확실한 명분을 주고 사전에 충분히 투어 일정을 조율해 출전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해외투어에서 받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올해 27회째를 맞이하는 SK텔레콤 오픈은 역사적인 30주년이 3년 남았다. KPGA 선수권대회도 곧 70주년이 된다. 이 2개 대회만이라도 해외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도와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유치했다. 당시 프레지던츠컵의 국내 개최 의미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은 2011년 호주 로얄 멜버른GC에서 열렸던 프레지던츠컵에서 처음 발표됐다. 당시 PGA투어 커미셔너였던 팀 핀첨과 류진 회장님의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양해각서 하나만으로 전격 발표됐다. 류진 회장님에 대한 PGA투어의 신뢰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핀첨은 ‘프레지던츠컵의 한국 개최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PGA투어와 국내 대기업 모두 한국에서 충분히 국제적 규모의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의 의미는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 최초로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대기업인 CJ와 현대자동차가 CJ컵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으로 PGA와 협력 관계를 맺는 단초가 됐다.”

-KPGA의 발전은 회장의 교체와 상관없이 공고한 사무국 운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사무국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스폰서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자료를 갖고 있어야 하며 이것들을 신속하게 전달해 주며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직원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선진 골프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주도록 할 것이다.”

-투어의 주역인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새로운 집행부에 기대와 함께 우려도 갖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즌이 되면 약간의 변화를 느끼겠지만 지금 당장만을 보지 말았으면 한다. 지속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고 선수들의 편리와 권익에 협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스폰서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자 골프 발전을 위해 꾸준히 후원해 주는 스폰서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선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스폰서들의 니즈에 귀 기울일 것이다.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이 있다. 보다 많이 대회 현장을 다니면서 낮은 자세로 팬들과 소통할 것이다. 2024년은 우리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저력을 보여주는 원년이 될 것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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