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로 영성 충전, 선교 박람회로 정보 충전

김아영,김수연,박윤서,최하은 2024. 3.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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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목회 환경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고 열악해졌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4'에 따르면 교회 5곳 중 1곳(20%)은 향후 5년 이내에 없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성 시대, 경건을 회복하라목회 환경이 치열해졌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목회자들이 하나님께 의지해야 하는 깊은 영성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사역·학업·가정, 삼중고를 이겨라다양한 목회 환경 속에서 진로를 탐색하도록 돕는 '사하라 세미나'도 기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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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신학교는 지금] <하> 신대원 학우회의 활로 모색
총신대 신학대학원 원우회 임원들이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구 총신대 원우회실에 모여 연간행사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총신대 신대원 원우회 제공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목회 환경은 여느 때보다 치열하고 열악해졌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4’에 따르면 교회 5곳 중 1곳(20%)은 향후 5년 이내에 없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르심을 받아 목회 현장에 나설 채비를 하는 예비 목회자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예비 목회자를 양성하는 각 신학대학원은 영적 재무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목회 환경을 준비하도록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영성 시대, 경건을 회복하라

목회 환경이 치열해졌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목회자들이 하나님께 의지해야 하는 깊은 영성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각 신대원 원우회는 경건 회복과 연합을 도모한 사역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총신대 신대원 원우회는 지난해부터 ‘논스톱 기도회’를 열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릴레이 메시지를 듣고 기도하는 ‘영적 충전’의 시간이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논스톱 기도회에 300여명 원우가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였다.

최두진 원우회장은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우회는 기도회뿐 아니라 사역·선교 박람회를 진행하면서 사역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신학기에는 체육대회를 열어 일상에 지친 원우들에게 충전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석대 신대원 원우회는 지난 14일부터 2주간 신입생을 대상으로 성경통독 프로그램 중심의 ‘영성 수련회’를 개최했다. 오는 5월 예정된 ‘진리 축제’는 영적 교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허브학우회도 영적 연합을 위한 기도회를 펼친다. 지난해부터 매주 한 차례씩 허브학우회 등 7~8개 동아리 회원들이 연합해 기도하는 ‘장신 한마음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허브학우회 예배국 이혜린 전도사는 “올해 기도회에 4명의 담당 교수가 배정된다”며 “기도회가 허브학우회를 넘어 학교 전통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역·학업·가정, 삼중고를 이겨라

다양한 목회 환경 속에서 진로를 탐색하도록 돕는 ‘사하라 세미나’도 기획한다. 허브학우회장 전정민 전도사는 “‘전도사-부목사-담임목사’라는 일률적 체계에서 벗어나 여러 진로를 위한 커리큘럼 변화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합동신학대학원 신대원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미래를 고민하는 신대원생을 위해 교수들이 언제든 상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신대원생 가운데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다 보니 경제적 위기에 몰린 이들이 적지 않다. 감신대 신대원 총학생회장 임현진 전도사는 “일용직에 종사하거나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공부의 끈을 놓지 않는 원우들을 보면 안타깝다. 일찍 가정을 이룬 전도사들이 많은데 이들은 사역과 학업, 가장의 무게까지 지는 셈”이라며 신대원생의 삼중고를 언급했다.

감신대 신대원 학생회는 사역과의 병행으로 수업 내용을 어려워하는 원우들을 위해 연합학술제를 계획하고 있다. 임 전도사는 “2학기에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학교 내 9개 단체가 모여 토의하는 연합학술제를 연다”며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 대해 배우고 원우들이 학업에 더 증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서울신학대는 교단 지방회와 교회, 개인 성도를 신학생과 일대일로 연결해 등록금을 지원하는 ‘성결 미래 장학금’ 제도를 운영한다. 이 제도로 각 학년의 절반 가까이 혜택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와 신학교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좁은 길’을 선택하는 예비 목회자들이 있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원로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서 소명자의 삶에 도전한 예비 목회자들은 배고픔을 각오하며 목회를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이를 각오한 이들이 있기에 한국교회는 종교개혁과 같은 새로운 기회를 마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김수연 박윤서 최하은 인턴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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