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치매 예방 한다던데… 여성이 먹어도 될까?

이슬비 기자 2024. 2. 29. 0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잘 알려진 약이다.

최근 혈류 개선 효과로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에서는 성기능 장애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여성 생식기에는 비아그라가 작용할 수 있는 수용체가 남성보다 훨씬 적고 여성의 흥분이 혈류만으로 개선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 비아그라를 먹어야 하나 고민했던 사람은 비아그라 대신 산화질소 수치를 높여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낫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조선일보 DB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잘 알려진 약이다. 최근 혈류 개선 효과로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럼 여성도 치매 예방을 위해 비아그라를 먹어도 되는 걸까?

아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치매 예방을 위해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건 너무 성급한 결정이다. 임상시험 결과가 없어, 적절한 복용량조차 나와 있지 않다. 또 어떤 부작용을 유발할지 알 수 없다. 이미 알려진 비아그라 부작용만 고려해도, 처방받지 않은 사람이 임의로 먹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실제로 비아그라가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는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게놈의학연구소가 미국인 약 723만 명의 6년 치 진료 기록을 분석했더니, 비아그라를 꾸준하게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6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약대 연구팀 연구 결과에서도 남성 26만 명을 5년간 추적했더니, 비아그라를 처방 받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8% 낮았다. 처방을 많이 받을 수록 효과는 컸다. 5년간 21~50회 처방전을 받아 발기부전약을 복용한 남성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44%나 낮았다.

비아그라는 원래 심장으로 가는 혈류 부족으로 발생하는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다. 혈관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화합물인 산화질소의 효과를 향상해 혈류를 개선한다. 임상시험 중 남성에서만 발기 증상이 나타났다는 부작용이 확인됐고, 이후 발기부전 치료제로 더 유명해졌다. 음경에서도 혈관 확장이 일어나 나타난 효과다. 치매 예방도 뇌에서 혈관을 확장해 혈류가 증가하면서 세포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 세포 손상이 줄어드는 기전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에서는 성기능 장애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여성 생식기에는 비아그라가 작용할 수 있는 수용체가 남성보다 훨씬 적고 여성의 흥분이 혈류만으로 개선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비아그라는 이렇듯 음경, 심장, 뇌 등 여러 부위에서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다 보니 혈관 확장으로 인한 두통, 홍조, 소화불량, 시력 이상 등 다양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자가 비아그라를 자주 섭취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는 빈맥이나 심근이 괴사하는 심근경색 등으로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또 발기부전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비아그라를 지속해서 섭취하면 지속발기증으로 음경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비아그라를 먹어야 하나 고민했던 사람은 비아그라 대신 산화질소 수치를 높여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낫다. 이런 식품들은 비아그라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시금치, 비트, 케일, 셀러리, 무, 근대, 명아주 등이 있다. 모두 식이 질산염이 풍부해 체내에서 산화질소의 원료가 된다. 다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결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은 산화질소를 생성하는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산화질소 생성 작용을 손상시킨다.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