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top7 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던 바로 그 현장

2024. 2.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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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3 비하인드와 인터뷰, 그 모든 것!
셔츠는 Frizumworks. 니트는 Münn.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홍이삭 」

Q : 우승 축하합니다! 어느 때보다 응원하는 팬이 많은 요즘 기분은

A : 우승한 날, 그 다음 날까지 딱 이틀 우쭐하고 이제 싹 가라앉았어요(웃음).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니 우승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더라고요. 30대 중반이라 좀 더 의연해진 느낌도 있고요.

Q : 활동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겠죠? 무려 3억 원입니다

A : 고마운 사람들, 도움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경연 내내 제가 받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2019년에도 JTBC 〈슈퍼밴드 1〉에 참가한 적 있어요.

Q : 두 번째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더 부담이었나요? 아니면 오히려 자신감이 더 생겼는지

A : 도망가고 싶었어요(웃음). 경연 프로그램 참가 자체가 생각보다 힘들고, 스트레스나 부담도 커요. 그래도 한 번의 경험 덕분에 요령이 생겼죠. 음악은 결국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라는 것도 깨달았고요. 〈슈퍼밴드 1〉에서 만난 친구들의 태도나 편곡 방식, 상황을 타개하는 방식을 보며 저에게 부족한 것을 하나씩 채워갔죠.

Q : 1차 경연에서 최유리의 ‘숲’을 불렀어요. ‘기억할게 내가’라는 구절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이 밀려왔다는 백지영 심사위원의 말처럼 가사 하나하나가 와닿는 무대였어요

A : 자신에 대한 혼란을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고, 어딜 바라보는지 모르겠는’ 방황 속에 있던 화자의 상황이 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꼈죠. 가수로서 제 유통기한을 알고 싶고, 혼란스러웠던 때였으니까요. 곡과 하나로 연결될 때 감정이 증폭되고,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로도 무대에서 솔직하고 자기고백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노력했고요.

홍이삭이 입은 데님 재킷과 이너 톱, 팬츠는 모두 Ferragamo. 소수빈이 입은 재킷은 Navy by Beyond Closet. 데님 재킷은 Levi’s. 스트라이프 슬리브리스 톱은 Saint Laurent by Antonio Vaccarello. 팬츠는 Stu Office. 부츠는 Jimmy Choo. 벨트와 네크리스,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무대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A : ‘다른 걸 신경 쓰지 말자’에 가장 신경 썼습니다(웃음). 무대를 계속하다 보니 여유가 생겨 점점 눈에 보이는 게 많아지더군요. 관객의 얼굴부터 조명, 카메라, 의상, 악기, 앵글까지. 머릿속에 들어오는 게 많아지니까 집중력이 흐려졌어요. 노래를 부르는 몇 분만큼은 온전히 곡과 가사에 집중하자는 게 화두였죠.

Q : 넬의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을 불렀던 4차 경연은 7어게인을 받고 조 1위로 톱 10에 진출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A : 저는 이 노래에 별로 기대 안 했어요(웃음). 너무 좋아하는 곡이지만, 그간 했던 무대 중에서 장르적으로 비주류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 곡을 표현하는 방법과 방향성에 시청자들의 이해나 공감이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음악이니까 뻔뻔하게 시도했어요. 예상과 달리 너무 좋아해주셔서 신기했습니다.

Q :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산하기보다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이삭의 음악적 신념인가요

A :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하기보다 나에게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내 것을 더 보여주면 어땠을까. 저만의 이야기를 잘 표현한다면 분명히 공감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거죠. 이번 경연에서는 고집을 부려보고 싶었어요. ‘이러다 탈락해도 이게 내 한계니까 그때 다시 넘어설 생각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깨닫는 데 10년 걸렸지만 앞으로 꾸준히 제 걸 보여드리려고요.

Q : 더 채워가고 싶은 것

A : 지금 이곳이 저에게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제 음악의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음악에서 일관된 무언가가 느껴질 만큼 성장하고 싶어요. ‘홍이삭’이라는 이름 석 자를 들었을 때 누구나 ‘아!’ 할 수 있을 만큼요.

추승엽이 입은 재킷은 Maison Kitsuné. 이너 웨어 블루 셔츠는 Studio Nicholson. 팬츠는 From Arles. 안경은 본인 소장품. 베스트와 타이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추승엽 」

Q : 〈싱어게인3〉 여정을 돌아본다면

A : 살면서 파도를 그렇게 많이 겪지는 않았는데, 힘든 상황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어떤 시스템에서 긴장감을 갖고 음악을 하는 경험이 살면서 한 번쯤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Q : 2002년 결성한 밴드 ‘악퉁(Achtung)’은 독일어로 ‘주의, 조심’이라는 뜻이라고

A : 아우토반에서 본 표지판에서 가져온 명칭이라고 포장했지만, 실은 ‘스타크래프트’에서 처음 알게 된 표현이에요. 독일 캐릭터 발키리가 외치는 명령어 ‘악퉁!’이 멋있어서 언젠가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죠(웃음).

Q : 추승엽이 오랜 음악생활을 하며 경계해 온 것

A : 저만의 루틴이 많아요. 펌도 꼭 해야 하고, 안경도 써야 하죠. 〈싱어게인3〉에 출연하는 동안 물건 위치 한 번 바꾸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Q : 그런 예민하면서도 여린 면모가 방송에도 드러나기도 했죠. 신곡으로 선보인 이무진 프로듀서의 ‘땅과 소년’ 무대의 ‘소년’과 이어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A : 처음에는 가사가 산문적이고 어려워서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갈수록 뒤쪽 가사들이 뭉클하게 와닿으며 찡했어요. 원래 장난기 많은 제 모습을 무대에서 노래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미처 못했거든요. 소년일 때의 기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의미가 깊은 곡입니다.

Q : <싱어게인3> 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시청자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듣는 입장에서는 어땠는지

</싱어게인3>

A : ‘별로다’ ‘틀렸다’라고 하지 않고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했던 것일 텐데 그 점을 높이 삽니다”라고 말해준 백지영 심사위원처럼,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신경을 써주는 마음이 피드백에 느껴져 감사했어요. 코러스로 예전에 인연을 맺었던 윤종신 심사위원의 말에는 이전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울컥하기도 했고요

추승엽이 입은 셔츠는 Studio Nicholson. 팬츠는 Stu Office. 슈즈는 Aimé Leon Dore. 선글라스는 Oliver Peoples by Essilorluxottica. 홍이삭이 입은 셔츠는 Frizmworks. 팬츠는 Recto. 슈즈는 Jimmy Choo. 신해솔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EENK. 셔츠는 Münn. 슈즈는 Michael Michael Kors. 이어링은 Portrait Report. 강성희가 입은 재킷과 팬츠, 슈즈는 모두 Ferragamo. 셔츠는 Charles de Rohan. 소수빈이 입은 베스트 Ioedle. 이너 웨어 셔츠는 Amomento. 팬츠는 Stu Office. 슈즈는 Humant. 리진이 입은 셔츠는 Prada. 스커트는 Weekend Maxmara. 슈즈는 Ferragamo. 안경은 Gentle Monster. 이젤이 입은 셔츠는 Münn. 베스트는 Claudie Pierlot. 스커트는 Ferragamo. 슈즈는 Gianvito Rossi.

Q : 두 번의 패자부활전 등 여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A : 그런 우여곡절이 없었다면 오히려 ‘톱 7’까지 가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정말 떨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달팽이’같이 새로운 시도를 한 덕분에 제 음악의 더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었죠. 제대로 설욕했고, 용기도 얻었어요.

Q :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며 얻는 에너지는

A : 출근하고 혹은 수업을 하며 시간을 내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부모님 몰래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기타를 치던 제 중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기도 해요. 음악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도요.

Q : 함께 경연에 도전한 참가자 중 가장 큰 자극 혹은 의지가 된 사람은

A : 동갑내기인 성희. 삶의 때가 묻을 수 있는 나이인데 ‘어떻게 이토록 진심일 수 있을까’를 많이 느꼈습니다.

Q : 1차 무대를 시작하며 ‘나는 진수성찬 가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지금 다시 나를 소개한다면

A : ‘나는 일식삼찬 가수다.’ 이번 여정을 통해 머릿속이 많이 정리가 됐어요. 정말 맛있는 반찬. 가짓수는 좀 적더라도 손이 가는 반찬 같은 가수이고 싶습니다.

강성희가 입은 재킷은 Ferragamo.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는 Charles de Rohan.
「 강성희 」

Q : <싱어게인3> 의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나요

</싱어게인3>

A : 카페를 운영 중인데, 저를 보기 위해 일부러 오시는 손님들이 늘어났어요. ‘사람이 감동을 받으면 이렇게 까지도 할 수 있구나 싶어 매일 감사한 기분입니다.

Q : 그런 ‘팬심’을 강성희도 가져본 적이 있나요

A : 고 김광석 님을 열렬하게 좋아했습니다. 대전에서 했던 공연은 이틀 다 갔고, 양일 모두 사인도 받았어요.

Q : 1975년생으로 20대 밴드 생활을 거쳐 2014년부터 신촌블루스의 보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밴드의 ‘골목길’을 01년생 참가자인 신해솔 씨가 불렀을 때 기분은

A : 당찬 모습 때문에 대기실에서부터 눈에 띄었던 출연자지만 어떤 곡을 부를지는 몰랐는데 ‘골목길’을 너무 리드미컬하게 소화하더라고요. 해솔이도 제가 신촌블루스 보컬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는 것을 방송을 보고 알았죠(웃음).

Q : ‘붓의 큰 획’ ‘국악기’ ‘한’… 경연 동안 강성희의 보컬은 다음과 같이 비유됐습니다. 이런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A : 노래를 하면서 처음 들은 평가들이었어요. 그전에는 국악이나 창을 배웠냐는 질문조차 받은 적 없었던 터라 의외이고 신기했습니다. 이제는 그 표현의 실체에 다가가는 노력을 해보려고 해요.

Q : 경연 동안 가사와 가창력이 개인의 서사와 맞물리며 그런 면모가 한층 강하게 전달됐던 것 같아요

A : 저는 <싱어게인3> 내내 경연이라기 보다는 공연을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좋은 무대에서, 내 삶의 이야기를 쭉 이어서 펼쳐 보일 수 있다니 웬일인가 싶었죠.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을 담아 불렀던 ‘님은 먼 곳에’, 상실을 노래했던 ‘나를 떠나가는 것들’, 이걸 다 딛고 어떻게든 살자는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전하고 싶었던 ‘살아야지’, 원래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봄비’와 삶 자체를 수용하는 ‘언젠가는’… 저는 얻은 게 정말 많아요. 삭여왔던 것들을 다 토해 내고, 저를 어루만질 수 있었죠.

</싱어게인3>

Q : 문득, 노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일지 궁금합니다

A :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았어요. 새 학기가 되면 음악 교과서를 제일 먼저 펼쳐 어떤 노래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아이였죠. 멜로디를 따라 부르고 소리를 내는 것이 행복한 한편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갔더니 통기타 동아리가 있더라고요? 이후 밴드로, 밴드가 해산했을 때는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노래할 장소를 계속 찾았죠. 그때 제 손을 잡아준 것이 신촌블루스 엄인호 선생님이었고요.

Q : 20대 때 밴드 멤버로 만난 남편은 가장 든든한 음악적 동료인지

A : 혼자 음악을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죠. 경연곡 편곡도 모두 맡아줬고, 음악을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다듬어준 사람이에요.

Q : 지금의 카페 이전에 작은 수제버거 가게를 했다고

A :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서였죠. 딱 먹고살 수 있을 만큼, 그러나 음악을 하는 데 지장은 없을 규모로. 중심이 없었다면 흔들렸을 텐데 음악이 제게 중심이었어요. 방송 이후 예전에 알고 지냈던 팀과 동료들로부터 ‘짠하다’ ‘뭉클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그들도 여전히 음악을 향한 저릿함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거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내가 대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Q : 지금 다시 자신을 소개한다면

A : ‘나는 여전히 꿈꾸는 가수다.’ 지금도 노래하고 있지만 더 미친 듯이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지금도 꾸고 있어요.

「 이젤 」

Q : 최종 3위 축하합니다! 〈싱어게인3〉는 무려 네 번째 서바이벌 프로그램 도전이었습니다. 지난 경험과 가장 달라진 것이 있다면

A :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그 정도로 기타 쳐선 안 된다’는 말을, 두 번째에서는 ‘군가 부르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세 번째는 ‘전달력이 무대 주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죠. 제 안의 틀을 깨부수려고 노력한 것이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합니다.

Q : 곡을 해석해서 완전히 삼켜버리는 이젤만의 방법이 있다면

A : 저는 원곡을 하나하나 꼼꼼히 분석해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라인이나 포인트 구간이 있는지 세심히 찾아보죠. 제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에 만들어진 곡이라면 부모님께 여쭤보기도 하고요

Q : 2차 경연에서 리진과 ‘추억 속의 그대’ 듀엣 무대를 준비했죠. 함께 작업하며 영향받은 부분

A : 당시 저는 오디션을 여러 번 거치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였어요. 리진이는 그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오로지 목소리와 통기타 두 대로 무대에 올랐죠. 리진이가 옆에서 계속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줬고요. 정말 고마운 존재예요.

Q : 이번 여정에서 가장 긍정적인 자극을 준 사람은

A : 언어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 김이나 심사위원님. 노래를 정직하고 착하게 부르는 제 모습을 ‘전교 1등’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해 주셨어요. 단점으로 생각했던 제 모습이 멋진 단어를 만나니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더라고요. 짧은 기간 동안 저를 더 많이 노력하게, 움직이게 해준 분이었습니다.

Q :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파이널 무대를 응원하러 오기도 했는데

A : 스테이씨 세은이, 위클리 지한이가 무대를 보러 와줬죠. 친구들이 제 무대를 보러 온 건 처음이었는데,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게 너무 큰 힘이 되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여전히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친구들의 존재가 그 자체로 소중하고 든든해요.

Q : 앞으로 이젤은

A : 지하 연습실에서만 노래하던 제가 세상 밖으로 나와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앞으로도 제게 찾아오는 모든 기회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모든 일에 성실하고 겸손하게 임하면서요.

「 신해솔 」

Q :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이죠. 친구들이 〈싱어게인3〉 출연도 적극적으로 응원해 줬나요

A : 너무 좋아했어요. 서로를 경쟁자라기보다 동료로 여기거든요. 저보다 더 열심히 홍보하더라고요(웃음).

Q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는 캠핑장에 무대를 만들고 매주 공연하고 있다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날

A : 스무 살을 앞두고 자우림 선배님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불렀던 날.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요. 공연을 하면서 이게 내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을 예감했죠.

Q : 박경애의 ‘곡예사의 첫사랑’을 불렀던 3차 경연에서는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였어요

A : 힘들 때도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하는 직업이 가수잖아요. 감정을 통제해야 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에너지를 얻는 곳도 무대이고 음악이니까 가사처럼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거죠. 제가 처한 상황을 노래에 투영해 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이 실리더라고요.

강성희가 입은 그레이 재킷은 GANNI by BEAKER, 이너 패턴 블라우스는 Johnny Hates Jazz, 팬츠는 RED Valentino by YOOX, 골드 힐은 Gianvito Rossi, 네크리스는 Portrait Report, 벨트와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해솔이 입은 재킷은 EENK, 스트라이프 니트는 VOCAVACA, 이너 화이트 셔츠는 Beaker, 팬츠는 SEOUU, 힐은 Dolce&Gabbana,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네크리스는 Portrait Report,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추승엽이 입은 재킷은 Maison Kitsuné, 이너 블루 셔츠는 Studio Nicholson, 팬츠는 rom Arles, 안경은 본인 소장품 , 베스트와 타이,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함께 경연에 도전한 참가자 중 가장 큰 자극 혹은 의지가 된 사람은

A : 한창 악플에 힘들어했을 때 수빈 오빠한테 연락 온 적 있어요. 제가 ‘톱 10’의 자랑거리고, 항상 잘하고 있다는 말을 장문으로 진심을 담아 보내준 것이 정말 고마웠어요.

Q : 파이널 1차전 신곡 무대에서 안신애 프로듀서의 곡 ‘LLL(Live, laugh & love)’을 불렀죠. 일기장에 메모할 만큼 마음에 남은 세 가지 단어 중 가장 와닿는 단어를 꼽는다면

A : ’Love’요. 모든 것은 사랑에서 나오니까요. 열심히 살아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없고, 많이 웃더라도 사랑이 빠지면 안 되잖아요(웃음)!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Q : 해솔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 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도 유일하게 같은 편이 돼줄 사람들이죠. 특히 아빠와는 유별나요. 어릴 때부터 저와 동생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셨고, ‘항상 나와 남을 사랑하라’고 하셨어요. 가족에게 받은 좋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Q : 앞으로 신해솔의 음악은

A : 저는 아직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장르를 제대로 파도 늦지 않은 것 같고, 그렇게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 소수빈 」

Q : 〈엘르〉와 1년 전 인터뷰로 만난 적 있지만 화보 촬영은 처음이죠? 경연에서 라이벌 구도였던 이삭 씨와 함께하는 듀오 컷이 특히 기대됩니다

A : 사실 저도 이삭 형이랑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시안에 담긴 드레스 코드나 위트 있는 포즈가 저희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잘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형이랑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기도 하고요.

홍이삭이 입은 데님 재킷과 이너 톱, 팬츠는 모두 Ferragamo. 소수빈이 입은 재킷은 Navy by Beyond Closet. 데님 재킷은 Levi’s. 스트라이프 슬리브리스 톱은 Saint Laurent by Antonio Vaccarello. 팬츠는 Stu Office. 부츠는 Jimmy Choo. 벨트와 네크리스,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지독하게 잘한다’는 김이나 심사위원의 코멘트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어요. 무대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짜여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A : 저와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음악을 사랑하고,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경연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니 일하는 방식도,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전부 다르더라고요. 제가 추구해 온 방식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죠. ‘지독한’ 면모는 〈싱어게인3〉를 통해 발견한 제 새로운 모습 중 하나인 것 같아요.

Q : 무대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A : 저는 선곡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어요. 라운드마다 거의 몇백 곡씩 들은 것 같아요.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 아니어서 지독하게 ‘들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니까 어떤 면에서는 고통스럽더라고요(웃음). 기껏 코드를 카피하고 가사도 익혔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엎은 곡도 많았어요.

Q : 연습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A : 제가 만족해야 해요. 계속 연습해서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든 다음, 세부적으로 하나씩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식이죠. 또 물리적 환경을 다양하게 바꿔봐요. 서서도 해보고, 바닥에 앉아서도 해보고. 무대는 늘 예측 불허여서 그런 것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Q : 톱 10 진출을 눈앞에 두고 패자부활전에 가기도 했어요. 추가 합격이 간절했던 순간, 김광석의 ‘내가 필요한 거야’를 택했습니다

A : 제목이 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어요. 찰나의 순간에 사람들에게 ‘내가 뭐가 필요하다는 거지? 어떻게 호소할지 궁금하다’는 생각과 고민이 들게 하고 싶었죠.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Q : 함께 경연에 도전한 참가자 중 나에게 가장 큰 자극을 준 사람

A : 승엽이 형과 성희 누나. 나중에 제가 어른이 되고, 아이가 생겼을 때도 꾸준히 꿈꿀 수 있다는 걸 두 분이 보여준 것 같아요. 전성기 혹은 유망주가 꼭 젊은 사람 한정일 필요는 없잖아요. 본인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리스너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설득하는 모습이 멋지고 감사해요.

베스트는 Ioedle. 이너 셔츠는 Amomento. 팬츠는 Stu Office. 타이와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한편 ‘어릴 적 사고로 손가락을 네 개만 사용해 기타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죠.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담담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그럼에도 내게 미친 영향이 있다면

A : 어릴 땐 마냥 제 손가락이 부끄러웠어요. ‘너 손가락 왜 그래?’라는 반응이 두려워서 항상 손을 숨기고 다녔으니까요. 한창 활기차고 자신감 있어야 할 나이에 아이다운 모습이 조금은 없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내가 가진 이야기야’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지금은 당당해졌어요. 저를 봐주는 분들의 따뜻한 시선과 응원도 큰 영향을 미쳤죠.

Q : 파이널 무대 직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어렵게 음악하고, 여러분께는 쉬운 가수로 남을게요”라고 다짐했어요

A : 물건에 비유하는 게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닳을 때까지 쓰는 연필이나 고장 날 때까지 쓰는 청소기처럼 가수로서 제 기능을 다하고 싶어요. 진짜 음악인으로서 사람들에게 ‘해질 때까지’ 제 음악을 쉽게 들려주고 싶습니다(웃음).

Q :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것

A : 재즈나 블루스, 딥한 R&B처럼 제가 자신 있고 잘하는 게 아직 많이 남았어요. 저에게 〈싱어게인3〉는 나무예요. 인생이라는 숲을 거닐다가 만난 큰 나무 한 그루. 앞으로 제 길에서 얼마든지 다른 나무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또 여러분께 저의 음악을 보여드릴 때가 오길 바라요.

셔츠는 Prada. 스커트는 Weekend Maxmara.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leejean 」

Q : 올해 스무 살이 됐어요! 성인의 시작을 〈싱어게인3〉와 맞이한 소감은

A : 지난해 이맘때는 데뷔 앨범 〈Ground Zero; Chapter 1〉 준비로 바빴어요. 올해는 제 노래가 더 많은 분에게 닿아 의미 있게 스무 살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Q : 첫 경연 프로그램 도전이었는데 야심 찬 목표도 있었나요

A : ‘본선만 통과하자!’는 게 목표였어요. 아주 소소했습니다(웃음).

Q : 이번 여정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A : 1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의 ‘습관’을 부르고 눈을 떠 고개를 들었을 때. 모든 ‘어게인’ 버튼이 환하게 켜져 있던 ‘All Again’의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오랫동안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하며 걱정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죠.

Q : 파이널 무대에서는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 씨가 프로듀싱한 곡을 선물받기도 했어요

A : 이상순 님을 실제로 뵌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왜 그랬나요(Prod. 이상순)’를 불렀던 파이널 1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고요. 처음 들을 때도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나 상황이 그림처럼 생생하게 그려졌어요. 저도 나중에 이렇게 마음 깊숙한 곳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죠.

Q : 위기도 있었죠. 두 번이나 패자부활전에서 생존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 첫 패자부활전 때는 ‘멘탈’이 엄청나게 흔들렸어요(웃음). 두 번째에는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졌달까요. 추승엽 선배의 “리진아, 우리는 이미 한 번 해봤잖아”라는 응원도 많은 힘이 됐고요.

Q : 음악 외에 리진이 좋아하는 것

A : 독서. 〈오만과 편견〉 〈작은 아씨들〉 〈빨간 머리 앤〉 같은 고전문학, 당시 사회 계층이나 제도 안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에 끌려요. 영화 〈라따뚜이〉도 좋아해서 OST를 들으며 요리하곤 했어요(웃음).

리진이 입은 핑크 재킷과 스커트, 슬링백은 모두 Dolce & Gabbana. 리본 네크리스는Paul Brial. 진주 네크리스는 Engbrox. 이젤이 입은 옐로 재킷과 팬츠, 슬링백은 모두 Dolce & Gabbana. 실버 네크리스는 Musee’art. 크리스털 네크리스는 Ajinco. 이어링은 Paul Brial. 벨트와 스타킹, 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god의 ‘미운오리새끼’를 어린 시절의 리진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선곡했어요. 미래의 리진에게 보내는 노래를 골라본다면

A : 제 곡 ‘told you so’에 “진정한 사랑 따위는 없다며 우리 사랑을 의심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들이 틀렸다는 걸 우리가 알려줄 거야”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사랑을 음악이라고 생각해 보니 와닿는 게 많더라고요. 앞으로 성장하면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다쳐도 ‘괜찮아. 결국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했잖아’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Q : 리진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A : 듣는 사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사랑, 질투 등 여러 감정에 대한 고민을 담은 제 가사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어요. 백지영 심사위원님의 “끝까지 순수한 가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저만의 진솔한 이야기,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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