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마운드 비상, '국대 좌완' 김영규 팔꿈치 불편 증세 귀국→정밀검진 예정

유준상 기자 2024. 2.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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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국가대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김영규가 스프링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NC 구단은 28일 "김영규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왼쪽 팔꿈치 미세 불편함으로 인한 병원 검진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상태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9순위로 NC에 입단한 김영규는 입단 2년 차인 2019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021시즌까지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얻으면서 가능성을 나타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진 못했다.

김영규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2시즌이었다. 그는 그해 72경기에 등판하면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고, NC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해에는 63경기 61⅔이닝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데뷔 첫 20홀드 고지를 밟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영규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그는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등판, 3⅔이닝 1승 2홀드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도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준수한 편이었다.

다만 김영규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2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1차전에선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3차전, 5차전에서 모두 점수를 헌납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소속팀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김영규는 대표팀 경험도 두 번이나 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하기도 했던 김영규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대만과의 예선 3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덕분에 김영규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NC는 지난달 25일 신인 및 자유계약(FA) 선수 제외 재계약 대상 선수 총 69명과 계약을 마친 가운데, 김영규가 FA 등을 제외한 일반 계약 기준 팀 내 최고 연봉을 차지했다. 지난해 1억 4000만원에서 8500만원 인상된 2억 2500만원에 사인했다. 인상률은 61%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달 초 신년회 당시 기자들을 만나 "국내 선발 자원은 최대한 폭넓게 보려고 생각 중이다. 김영규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며 "김시훈, 이용준, 이준호, 신영우, 최성영, 이재학 선수까지 폭넓게 보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설령 김영규가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더라도 지난해처럼 불펜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영규가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준비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NC의 스프링캠프에서 벌써 네 번째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우선 '영건 기대주'로 꼽혔던 우완투수 전사민이 지난 1일 스프링캠프 훈련 중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면서 이튿날 귀국했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NC 구단은 "전사민은 국내에서 3~4주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며, 이후 재활조에 합류해 새 시즌 준비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사민은 부산정보고를 졸업하고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데뷔 시즌 바로 1군 무대를 밟았다. 5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13-2로 크게 이긴 9회말 등판한 전사민은 2사 후 안타 2개를 허용했으나 마지막 삼진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한 경기가 전사민의 2019년 유일한 등판이었다.

이후 전사민은 2020년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했다. 2022시즌 1군에서는 7경기 8⅓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경기 17이닝을 등판, 2패가 있었지만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NC는 올 시즌 전사민이 롱릴리프나 스윙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회복세가 빠르다면 정규시즌 합류는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캠프를 온전히 치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부상자는 내야수 박주찬이었다. 2019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지난해 1군에 데뷔했고, 올해 NC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캠프 도중 왼쪽 무릎 연골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복귀까지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거포 기대주' 오영수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9일 귀국했다. 이후 병원 검진을 통해 햄스트링 부분 파열과 함께 1~2개월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개막전 출전은 어려워졌다.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NC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영규 KBO리그 정규시즌 연도별 성적

-2019년: 30경기 66⅓이닝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9

-2020년: 20경기 67⅔이닝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5

-2021년: 37경기 63⅔ 5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5.37

-2022년: 72경기 66이닝 2승 7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1

-2023년: 63경기 61⅔이닝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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