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영향은? 서부이촌동 아파트 호가 ‘들썩’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2. 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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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내놓으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윤관식 기자)
부동산 시장 영향은

서부이촌동 아파트 호가 ‘들썩’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당장 용산정비창 주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용산전자상가와 가까운 신용산역 북측 2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이다.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33층 규모 아파트 340가구로 탈바꿈한다. 신용산역 북측 1구역은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38층 규모 324가구 단지가 들어선다.

용산정비창 주변에서는 전면 1구역이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35층, 1313가구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앞서 용산정비창 전면 2구역과 3구역이 각각 2017년 용산푸르지오써밋(650가구), 래미안용산더센트럴(782가구)로 탈바꿈한 만큼 1구역 개발을 두고서도 부동산업계 기대가 크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초역세권 주상복합단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용 48㎡는 최근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1월 매매가(7억원) 대비 1억7000만원 올랐다. 임대 매물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90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인근 단지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40층짜리 주상복합단지 용산파크타워 전용 140㎡는 지난해 말 31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거래가 드물지만 2021년 7월 실거래가(27억2500만원) 대비 4억원가량 뛴 시세다. 용산센트럴파크 전용 102㎡는 최근 26억4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신고가(30억2000만원)와 비교하면 3억원 넘게 떨어졌지만 집주인들이 내놓은 호가는 대부분 30억원 안팎이다.

용산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드물지만 워낙 입지가 좋아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 용산 개발 사업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투자 수요가 더 몰리지 않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뿐 아니다. 서부이촌동(이촌2동) 주택 시장도 기대에 부풀었다. 때마침 서울시가 이촌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이촌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해 호재가 몰렸다. 지구단위계획은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립하는 ‘개발 밑그림’이다. 주거 기능만 담당할 수 있었던 주거 용지에 상업, 비주거 용도 도입이 가능해지고 높이 규제도 완화된다. 이를 통해 서부이촌동 현대한강, 동아그린 등 주요 단지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구단위계획에는 한강변에 위치한 현대한강, 동아그린아파트가 통합 재건축하면 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경우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서부이촌동 내 노후 주거지 재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분에 집값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촌 현대한강 전용 59㎡는 올 1월 14억2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2022년 5월 매매가(16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2억원 넘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9월 실거래가(14억원) 대비로는 2000만원 올라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이촌대림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해 3월 17억원에서 10월 19억3000만~19억5000만원까지 뛰었다가 11월 18억3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이 단지는 1994년 입주한 638가구 단지다.

용산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용산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촌대림 매매가가 다시 2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강 조망권이 좋은 매물의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22억~23억원으로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들려준다.

인근 빌라 투자 문의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대지지분 15㎡ 안팎 투룸형 빌라의 경우 호가가 12억원 수준이다. 토지면적 135.5㎡의 5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은 최근 70억원에 거래됐다. 3.3㎡당 약 1억5000만원 수준이다. 다만 서부이촌동 특별계획구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용산역 일대 교통 호재도 눈여겨볼 만하다. 용산역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 B노선이 2030년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 신사에서 강남, 양재, 판교를 지나 경기도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도 2026년 용산역까지 연장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입주 시점인 2030년에는 용산역이 지하철 1, 4호선과 경의중앙선, 신분당선, KTX, GTX B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변신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아직까지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집값도 낮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완공되면 강남 못지않은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7호 (2024.02.21~2024.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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