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유해진 함께하는 영화 마다할 이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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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최대 흥행작인 영화 '서울의 봄'보다 빠른 증가세다.
'파묘'는 대중성이 떨어지는 오컬트 장르임에도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 등 배우들의 열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최민식은 극 중 무속인 화림을 연기한 김고은에 대해 "'파묘'의 손흥민"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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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잘 돼 안도감 들어
‘돈값’ 발언은 책임감 의미
영화 ‘파묘’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최대 흥행작인 영화 ‘서울의 봄’보다 빠른 증가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할 기세다. ‘파묘’는 대중성이 떨어지는 오컬트 장르임에도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 등 배우들의 열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고은의 ‘미친 연기’가 있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최민식은 극 중 무속인 화림을 연기한 김고은에 대해 “‘파묘’의 손흥민”이라고 극찬했다. 쟁쟁한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김고은의 연기가 그만큼 강렬했다는 의미다.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고은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재미있게 봐주실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안도감이 들고, 영화가 잘 되고 있어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역할,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경험을 연기로 녹여내는 것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김고은은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는 직업 영역을 다루는 작업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처음엔 어색하고 엄청 괴로울 거라는 생각도 당연히 있었지만, 반가운 작품이었다”며 “화림이 능력 있고 프로 의식, 특유의 아우라도 있는 인물로 대본에 그려졌기에 어색하게 표현하면 안 된다는 압박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배우고 연기하는 과정은 즐거웠다”고 돌이켰다.
화림은 이도현이 맡은 봉길과 함께 해당 직업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인물이다. 긴 생머리에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가죽 코트를 입는 등 개성을 드러내며 스스로를 꾸미는 센스가 남다르다.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자기관리도 한다. 김고은은 “직업인의 한 명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이같은 직업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우려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장 감독도 사실은 집사님”이라며 웃은 김고은은 “현장 스태프도, 같이 무속인 연기를 한 이도현도 각자의 종교가 있다. 하나의 직업으로 접근했기에 역할이 문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뭘까. 김고은은 “장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오컬트 장르는 불명확한 지점이 많은데 장 감독은 계산이 명확한 연출을 한다”며 “게다가 최민식 선배가 출연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되면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다고 늘 생각해 온 분”이라며 “유해진 선배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그분들과 합을 맞추는 역할이란 말에 더 이상 고민할 게 없었다”고 했다.
최근 김고은은 한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돈값하려 한다’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배우들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의 철학은 현장에서 만난 선배들의 영향을 받았다.
김고은은 “특별히 언제부터 그 생각을 했다기보다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선배들이 갖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걸 보고 배운 것”이라며 “선배들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내게 이어져 왔다. 배우가 현장에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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