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요? 제주에 찾아오는 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문운주 2024. 2. 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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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산방산은 산 속에 방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 올레 11코스 도보여행 할 때 좌표가 되어 주기도 하였지만, 한라산과 더불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산이기도 하기에, 나는 이 산을 멀리서 바라만 보면서 탐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제주도에는 성산·엉덩물계곡 등 유채꽃 명소가 많지만, 이곳 산방산 유채꽃은 다랭이 밭처럼 군데군데 피어있다.

 유채꽃밭에서 봄의 향기를 가득 들이마셨다면 다음은 산방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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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0코스 ①] 유채꽃 명소 산방산... 바다와 어울려 최고의 풍광을 자랑

[문운주 기자]

▲ 산방산 유채꽃 제주도산방산에도 유채꽃이 봄의 시작을 알린다
ⓒ 문
   
제주 산방산은 산 속에 방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 올레 11코스 도보여행 할 때 좌표가 되어 주기도 하였지만, 한라산과 더불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산이기도 하기에, 나는 이 산을 멀리서 바라만 보면서 탐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산방산을 탐방할 수 있는 찬스가 왔다. 

나는 걸어서 여행하는 제주올레 27개 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체력 등 어려움은 있지만 열정만은 살아있기에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가 아닌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올해 계획은 그 중 5개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는 행복한 여행자(?)가 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23일, 제주올레 10-1 가파도 올레 도보 여행을 위해 아침 일찍 숙소인 중문에서 모슬포 운진항으로 향했다. 9시 배를 타기 위해서였다. 중문에서 운진항 까지는 택시로 40여 분 거리다. 시간이 늦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왠지 여객 터미널이 썰렁하다. 아뿔싸 거센 파도 때문에 오전에는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아직은 아마추어다. 사전준비에 날씨 체크가 빠졌다. 청소를 하고 있던 직원 한 분이 오후에 운항할지도 모르니, 다른 곳을 돌아보고 전화 후 방문하란다. 몇 년 전 여행 때의 벅찬 감회도 남아 있고, 가까운 인근이어서 제주올레10 화순-모슬포 올레를 다시 한번 걷기로 했다

제주 봄의 전령사 산방산 유채꽃 
 
▲ 산방산 유채꽃 봄의 전령사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 문운주
    
 
▲ 산방산 유채꽃 매화에 이어 활짝 핀 유채꽃
ⓒ 문운주
제주도에는 성산·엉덩물계곡 등 유채꽃 명소가 많지만, 이곳 산방산 유채꽃은 다랭이 밭처럼 군데군데 피어있다. 어딘가 허술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시선을 끈다. 산방산과 어울려 서로 배역을 바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제주도의 봄은 유채꽃에서부터 시작한다. 유채꽃은 주위의 명품 들과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다. 산방산과 함께 어울리는 유채꽃도 아름답지만, 멀리 형제바위 송악산 그리고 모슬오름까지 한 프레임에 넣고 즐긴다. 
           
▲ 산방산 유채꽃 봄의 시작을 알리는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 문운주
  
▲ 산방산 유채꽃 다랭이 밭처럼 군데군데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봄소식을 갖어왔다.
ⓒ 문운주
 
유채꽃밭에서 봄의 향기를 가득 들이마셨다면 다음은 산방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볼 차례다. 쉬엄쉬엄 오르면서 꽃도 보고 발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마라도, 가파도, 송악산을 조망하며 산방굴사까지 오를 수 있다.
 
▲ 용머리 해안 산방굴사에서 내려다본 용머리 해안 일대, 좌측에 연대가 보이고 가운데 봉우리가 용머리, 멀리 형제바위가 보인다
ⓒ 문운주
 
산방산 입구에 왼쪽은 산방사, 오른쪽은 보문사라는 두 사찰이 있다. 두 사찰 사이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산방굴사에 이른다. 산방사 앞 도로변에는 연대가 세워져 있다.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급한 소식을 알리던 통신수단이었다. 산방산 관련해 전해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설문대할망의 오백장군 아들 중 큰 아들이 사냥을 나갔다가 쏜 화살이 하필이면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렸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정상의 봉우리를 뽑아 던져버렸다. 암석이 뽑힌 자리는 백록담이 되고, 떨어진 암석은 산방산이 되었다.

통상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어 인사말을 가르쳐준다. 예전에는 제주 여행을 왔을 때에도 사투리를 가르쳐주고, 설화나 전설을 들려주곤 했다. 제주 여행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러나 지금은 제주 사투리도 점차 잊혀 가고, 신명 나는 이야기도 들려주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현재 산방산은 출입이 통제되어 산방굴사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영이 깃든 산이라고 알려진 탓인지 중간중간 쉼터 겸 전망대마다 이름이 있다. 소원 기원의 장소, 명예 기원의 장소, 사랑 기원의 장소 등이다.

산방굴사에는 여행자인 듯 몇 분이 예불을 하고, 은은하게 들려오는 불경소리는 가슴을 파고든다. 용머리 해변, 사계리 해변, 마라도, 송악산, 형제바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제주도에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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