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6억원 투입해 시립병원 의료인력 긴급 채용

배경환 2024. 2. 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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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비해 서울시가 산하 시립병원 내 의료진을 긴급 채용한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시립병원 등 공공병원에서도 과부하 조짐이 보이자 서울시가 대체인력 및 재정 지원 카드를 꺼낸 셈이다.

서울시는 전공의 공백이 큰 시립병원을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충원할 인건비를 긴급 편성하고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의료인력 긴급 채용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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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시립병원 45명 목표… 긴급 예산·채용절차 간소화
현장 전문의 '번아웃' 막겠다… "공공병원 가치 보여줘야"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비해 서울시가 산하 시립병원 내 의료진을 긴급 채용한다. 서울시는 예산도 긴급 투입해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시립병원 등 공공병원에서도 과부하 조짐이 보이자 서울시가 대체인력 및 재정 지원 카드를 꺼낸 셈이다.

서울시는 전공의 공백이 큰 시립병원을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충원할 인건비를 긴급 편성하고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의료인력 긴급 채용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24일(토)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8개 서울시립병원장과 의료계 집단행동에 확산에 따른 비상의료체계 및 대책을 점검하고 장기화에 따른 시민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출처=서울시]

현재 의료 현장을 지키는 전문의들이 과도한 업무로 '번아웃'에 내몰리는 상황을 막고, 원활한 병원 운영을 위해 당직의·입원전담의 등을 긴급 채용하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선 전공의 공백이 있는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은평병원 등 3개 시립병원에 의료진 45명 충원을 목표로, 사태 추이에 따라 3개월간 지원할 계획이다. 투입 예산은 재난관리기금 26억원 규모다.

특히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 단계 상황임을 고려해 병원장 재량으로 필요한 인력을 긴급 채용하도록 하고 채용 절차도 단축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가장 빠른 시기에 채용되도록 하고 뽑히는 대로 바로 현장에 투입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주말인 24일, 서울 8개 시립병원 병원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어려울 때일수록 시립병원이 공공병원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의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날 회의는 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라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함에 따라 서울시의 비상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현장 대응 중으로, 시내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을 대상으로 비상진료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서울시가 운영 중인 서울의료원 등 공공병원에 환자가 몰리며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한 공공병원 측 관계자는 "각 병원과 정보를 공유하며 중증환자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경증이나 비응급환자까지 몰리며 평소에 비해 방문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서울시는 시니어 의료진 등 대체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여기에 병원별 의료진 정원 관리에 유연성을 부여해 추가 인력 확보에 용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는 비응급·장기입원 환자의 전원이 필요할 경우 서울시립병원에서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공공병원의 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자체 지원할 것은 하고, 중앙재해대책본부 건의가 필요한 사안은 즉시 협의하겠다"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심정으로 의료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환자들에게 신속한 진료를 제공하고 함께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더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12개 서울시립병원 중 8개 병원(어린이병원·서북병원·은평병원·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북부병원·서남병원)의 평일 진료를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연장 운영 중이다. 또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병원의 경우 전공의가 없더라도 차질 없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전체 25개 보건소를 대상으로는 일반 환자를 추가로 진료할 수 있도록 연장 진료를 준비 중이다. 시는 병원별로 운영 현황과 상태 등을 확인하고 119구급대와 긴밀히 공유해 응급상황 발생 시 원활한 병원 이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 환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립병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환자,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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