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챌린지] 루키 유현조 “첫 대회부터 기대하세요”

노우래 2024. 2.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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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개인전 메달
정회원 선발 3위, 시드순위 5위 투어 입성
키 170cm 호쾌한 장타 주무기, 강한 멘탈
팜 스프링스 전훈 체력과 쇼트게임 완벽 보완
“루키들과의 경쟁 기대, 올해 목표는 신인왕”

‘유현조’. 골프 팬이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올해 한국여자프로(KLPGA)투어에 데뷔하는 2005년생 ‘슈퍼루키’다. 지난해 10월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따낸 ‘특급 유망주’가 드디어 프로 무대에 뛰어든다. 유현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25일 "KLPGA투어를 뛴다는 것이 꿈만 같다"면서 "첫 우승과 신인상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유현조는 "올해 KLPGA투어에서 루키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유현조는 키즈 골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며 골프를 접했다. 그 무렵 할머니가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골프에 큰 흥미를 느낀 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를 꿈꿨다. "골프 실력이 점점 느는 게 느껴져서 재미있었어요. 아마추어로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113타를 쳤는데요. 열심히 연습해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언더파까지 기록했습니다."

어릴 때 입스(Yips·압박감으로 근육의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를 겪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드라이브 입스가 와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2021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작은 부분들에 집중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 상승세를 타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유현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인뤄닝, 린시위(이상 중국), 아디티 아쇼크(인도)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체전 은메달에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아직도 가슴이 뿌듯하다. 후반 9개 홀에서 6언더파를 쳤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경기였다"고 떠올렸다.

유현조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회원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11월 열린 KLPGA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5위에 오르며 2024시즌 정규투어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시드순위전 5위는 올해 신인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유현조는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췄다. 키가 170cm다. 호쾌한 장타가 인상적이다. 올해 KL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동력이다.

유현조는 지난해 9월 추천선수로 출전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26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선보였다. 쟁쟁한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도 공동 14위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장타를 장기로 하는 언니들의 활약을 보면서 ‘나도 저 옆에 서서 같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튼튼한 체력을 기반으로 시원하고 파워풀한 샷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겨울 삼천리 스포츠단과 계약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재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2019년 삼천리 아카데미 주니어 선수로 선발됐다.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전문적인 지도,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삼천리 스포츠단에는 김해림, 고지우, 고지원, 마다솜, 박도영, 최가빈, 이재윤, 정지현 등이 있다. 유현조의 든든한 도우미가 될 전망이다.

유현조가 삼천리 스포츠단 입단식에서 프로에 데뷔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유현조는 후원사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지난달 9일 미국 팜 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미국에선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다. "정규투어에서 뛰려면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체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빠른 그린에 적응하기 위해 쇼트게임도 가다듬고 있다. 그는 "짧은 거리 퍼트 실수가 많은 편이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유현조의 목표는 신인왕이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뛰었던 임지유, 국가대표 동기인 박예지 등 쟁쟁한 루키들이 대거 가세한다. 그는 "국가대표 시절의 동료들과 정규투어에서 경쟁하게 됐다"면서 "첫 우승과 신인상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유현조는 3월 7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다. 아직 참가 확정은 아닌 대기순번이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설렙니다. 첫 대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려요."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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