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 열린다

[신영근 기자]

▲ 정월대보름인 24일(음력 1월 15일) 서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간월도 군왕제.

정월대보름인 24일(음력 1월 15일) 충남 서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정월대보름은 세시 명절의 하나로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 한 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이다.

대보름날은 약식과 찹쌀, 찰수수, 차조, 팥, 검은콩 등을 섞은 오곡밥과 나물들을 먹으며, 지신밟기 또는 쥐불놀이 등 전통 놀이를 즐긴다.

해미읍성 볏가릿대 세우기

24일 저녁 해미읍성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볏가릿대 세우기가 열린다. '볏가릿대'는 벼(쌀), 가릿(단으로 묶은 곡식을 차곡차곡 쌓는 더미), 대(장대)로 이루어진 말이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길이 5~7m 소나무나 대나무에 벼·보리·조·기장·수수·콩·팥 등의 곡식을 볏짚단 안에 넣고 묶어 장대를 세운다.

그러면서 사방으로 벌린 새끼줄 둘레를 돌며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문화다.

최근에는 도시화와 함께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전통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서산지역에서는 아직 약 17개 마을에서 볏가릿대 세우기 전통이 오는 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간월도 군왕제

서산시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간월도 군왕제는 조선 초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조선 태조왕에게 간월도 어리굴젓을 진상해 널리 알려지면서 시작된 의식행사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간월도 어리굴젓은 해외까지 수출할 정도로 그 맛이 우수한 서산 지역의 대표 특산품이다.

그래서일까.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간월도에서는 굴부르기 행사를 통해 굴 풍년과 어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도 오후 2시 30분부터 간월도리 어리굴젓탑에서 군왕제가 시작되며, 이날 정오부터는 방문객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보름달 관측

서산시 인지면에 위치한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개 관측 장소다. 서산 출신인 금헌 류방택은 국보 제228호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한 고려 말 천문학자다.

서산시는 금헌 류방택을 기리며 천문 과학 문화와 교육 확산을 위해 천문기상과학관을 세웠으며 이곳에는 천문과 기상을 테마로 한 옛 유물 전시를 비롯해 최첨단 망원경이 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는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보름달 새망원경으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관측 행사가 열린다.

이외에도 쌍안경으로 달 관측하기, 윷놀이, LED 쥐불놀이 만들기, 보름달 소원 모빌 만들기, 달 에어풍선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다만, 전체 관측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한편, 기상청은 정월대보름인 24일 밤부터 새벽 사이 충남 서해안과 충청 남부 내륙 등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다며 보름달 관측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정월대보름인 24일(음력 1월 15일) 서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간월도 군왕제.

▲ 지난 2019년 서산호수공원의 볏가릿대 세우기 모습.

▲ 정월대보름인 24일(음력 1월 15일) 서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