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사 연봉 OECD 1위…변호사·회계사의 2.3배 버는 이유?
월급쟁이보다 6.7배↑
국내 의사의 평균 연봉이 2억원대 중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고소득 전문직인 변호사·회계사보다 2.3배 더 벌어들이고 있었다.
특히 한국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높은 네덜란드나 독일보다도 국내 의사의 연봉이 높았다. 네덜란드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956달러, 독일은 18만7703달러로 각각 우리나라 의사보다 4507달러, 7760달러 연봉이 낮았다.
의사 평균 소득은 같은 고소득 전문직인 변호사나 회계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일반 임금 근로자와 비교하면 6.7배에 달했다. 직종별 평균 소득금액 현황을 보면 2021년 의사의 평균 소득은 2억6900만원으로, 변호사(1억1500만원)와 회계사(1억1800만원)보다 2.3배 많았다. 10년 새 의사 소득은 79% 인상했지만 변호사 소득은 24%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개원의 월 평균 소득은 1875만원으로 임금 근로자 평균 소득(280만원)보다 1595만원 많았다. OECD 자료를 보면, 한국 개원의의 연평균 소득은 30만3000달러(약 4억원)다.
의사와 변호사의 소득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종사자 숫자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변호사는 2012년 로스쿨 도입 이후 700명대에서 1700명대로 늘어났지만, 의과대학의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 동안 3058명으로 유지됐다. 변호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득은 줄어들었지만, 필수 의료 의사 부족 사태에 직면한 의사 연봉은 치솟았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한국의 수련의와 전공의 수천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로 ‘적은 의사 수’와 ‘높은 연봉’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환자 대비 의사의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면서 “한국은 고도로 민영화된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의사들의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권순만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의사 수가 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의대 정원 확충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BBC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로 의사가 쏠리는 현상도 전하면서,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등 수익성이 낮은 과목의 전공의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ABC 뉴스는 “한국의 의과대학 정원은 2006년 이후로 변함이 없다”면서 “의사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학생 수 증원 시도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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