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강지영은 백발이 되어도 토크쇼를 하고싶다

2024. 2. 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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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의 주말 앵커, 강지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형성을 탈피해왔고, 그 반골 기질은 그만의 커리어가 됐다. 이제 그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래리 킹처럼 백발에 멜빵바지를 입고 자신만의 토크쇼를 진행할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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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단독 화보는 처음이죠? 강지영 앵커를 멋있게, 그런데 좀 삐딱하게 찍고 싶었는데 저희 데스크가 “JTBC 간판 앵커인데 지켜주자”라고 하셔서 자제했습니다.(웃음)

A : 왜요, 나 오늘 꽤 괜찮지 않았어요? 하하. 요즘 사람들 다 크롭 톱 입고 다니는데요 뭐.

Q : 〈JTBC 뉴스룸〉(이하 〈뉴스룸〉) 주말 앵커로 일하는 건 어떤가요?

A : 제가 정말 원했던 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것이었어요. 꿈을 이뤘죠. 매일매일이 쉽지 않으면서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Q : JTBC 유튜브 채털 〈헤이뉴스〉의 창립 멤버로 현재 〈고나리자〉 〈킹받는 뉴스쇼〉 등의 콘텐츠에서 활약 중인데, 뉴스 앵커가 유튜브에 등장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것이 흥미로워요.

A : 저는 쌓아온 커리어부터 전형적이지 않았어요. 〈헤이뉴스〉 출연을 제안받고 “재미있겠네요. 해볼게요”라고 한 게 시작이었죠. 처음엔 진행자 역할에만 국한됐는데, 제가 워낙 대본이나 기획안을 꼼꼼히 보거든요. PD님과 피드백을 주고받다가, 같이 아이데이션하고 디벨롭한 게 〈고나리자〉예요. 이젠 미디어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직업에도 영역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아나운서는 단순히 앵무새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그건 원래도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욱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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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썰전 라이브〉 〈정치부 회의〉 등에서 활약하며 정치/시사 쪽으로 커리어를 쌓아왔죠. 이때 현장 반장으로 현장 브리핑 코너를 진행하면서 기자처럼 취재를 하기도 했습니다.

A : 〈정치부 회의〉 제작진이 “현장 한번 나가볼래? 잘하면 고정이 될 수도 있고”라고 기회를 줬죠. ‘못 할 게 뭐 있어? 내가 한번 해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나가서 했는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최순실 특검 당시 현장이 기억나네요. 특검들 인터뷰를 따려고 나갔는데 마침 딱! 최순실이 특검에 출두한 거예요. 제가 JTBC에서는 유일하게 그 상황을 라이브로 올렸어요. “지금 제 뒤로 최순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리포팅한 경험이 생생하네요.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고, 특히 밀착 취재나 심층 취재를 다룰 때는 ‘이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걸 썼을까’ 하고 앵커 멘트를 다시 봐요. 앵커 일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 MBC 아나운서 채용 서바이벌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 출연 이후 JTBC 1기로 입사해 고난의 초년기를 보냈어요. 홍명보 감독 데뷔전에 인터뷰어로 나서 실수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진로를 고민해보기도 했을 것 같아요. 대학 한 학기가 남아 있었고, 미국 회계사 자격증이 있었으니까.

A : 맞아요. 제가 휴직하고 미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 몇몇 선배들은 다시 안 돌아올 줄 알았대요. 부모님도 제가 그냥 미국 회계사 일을 하길 바라셨고요. 하지만 전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잘라야지, 도망치고 싶지 않았죠. ‘힘들다고 찡얼거리기나 했지, 정말 죽어라 한 적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1년만 죽어라 더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그만두겠다’고 마음먹고 한국으로 왔어요.

Q : 안경을 쓰고 청바지를 입은 아나운서’라는 키워드도 빠질 수 없죠. 방송에서 안경을 쓴 강지영 아나운서를 보고 나서야 제가 한국에서 여자 아나운서가 안경 낀 모습을 본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기분 좋은 충격이었죠.

A : 저는 더 충격이었던 게, 제가 여성 아나운서들은 안경을 안 쓴다는 프레임을 깨고자 시도한 게 아니었거든요. 유학 생활을 해서 한국 방송을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새로운 건지, 해도 되는 건지 감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걸 보고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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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정형화된 아나운서의 틀을 깨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죠.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는 대신 셔츠와 슈트를 입고, 현장에 취재도 나가면서요.

A : 처음부터 저는 전형적이지 않은 아나운서였기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다르다는 걸 인정하자, 그냥 나의 길을 가자’고 마음먹었죠. 그리고 본질을 생각했어요. ‘뉴스 앵커의 본질은 뭐냐. 뉴스를 잘 전달하는 사람이다. 스포츠 아나운서는 뭐냐. 스포츠 뉴스를 잘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스포츠 뉴스를 전할 때는 되도록 청바지를 입었어요. 그게 스포츠 뉴스엔 어울리는 차림이기 때문이죠. 저는 진짜 프로가 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은 잘 ‘프레젠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한 직업이에요.

Q : 어떨 때 스스로의 프로페셔널리즘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A : 김구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했어요.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아나운서 출연료가 2만원이라고 하는데, 저는 출연료에 맞춰 일하지 않아요. 그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일하죠. 제가 돈을 얼마 받는지보다 ‘이 일이 제대로 끝났는가? 시청자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내가 더 챙길 건 없었는가?’가 훨씬 중요하거든요. 제작 및 편집 과정에서도 저는 굉장히 많이 의견을 주고받아요. 결과적으로 내 얼굴이 나가는 건데 시청자가 봤을 때 조금도 부족해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같이 일하는 선배와 동료들이 “넌 14년 차인데 지치지도 않냐?”라고 하지만, 저는 스스로 놔버리는 순간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자기 것을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Q : 〈뉴스룸-강지영의 인터뷰〉 〈킹받는 뉴스쇼〉 〈Talk쏘는 정치〉 등 ‘인터뷰’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저는 누가 와도 밀릴 것 같지 않은 당신의 꼿꼿함을 좋아해요.

A : 솔직히 저라고 정치인을 처음 만나서 인터뷰하는 게 쉬웠겠습니까. 제 기가 세다 해도, 그분들은 정말 기가 장난 아니에요. 전 애송이죠. 가뜩이나 어린애가 그런 어르신들을 인터뷰하면 얼마나 기에 눌리겠어요. 그런데도 제가 밀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현장에서부터 다진 기술 덕분인 것 같아요. 길에서 시민들 인터뷰를 따려고 하면 진짜 안 응해주시거든요. 계속 거절당해요. 그럼에도 그냥 계속 들이대는 거예요. 그러면서 먼저 다가가는 게 무섭지 않게 되더라고요.

Q :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이는 누군가요?

A : 김성근 감독님. 전 야구를 잘 모르는데 감독님을 인터뷰하게 돼 공부를 많이 했어요. 원래 말수가 없으시다 하던데, 말의 밀도가 다르고, 말과 행동이 같은 분이었어요. 인터뷰가 끝나자 제게 “우리나라 4번 타자 같은 앵커네요. 즐거웠습니다”라고 하시고 자리를 뜨셨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야구 만화 같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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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인터뷰어로서 강지영 앵커를 인터뷰한다면 던지고 싶은 질문은?

A : 앞으로 뭐 하고 싶어? 요즘 제가 저 자신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에요. 제가 마흔 살에는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해요. 현재로선 앵커로서 프로그램을 혼자 이끄는 꿈을 이뤘고, 인터뷰로 멋진 분들을 만나고 있으니, 이 다음은 뭘까?

Q :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지영의 더 멋진신세계〉에서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불편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했죠.

A : 처음엔 긴장하던 일도 노하우가 생기면 편해지고, 그러다 보면 관성에 젖게 되더라고요. 저는 고인 물은 썩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고인 물이 되고 싶지 않으니 계속 새로운 걸 하려고 하죠. 컴포트 존을 벗어나 불편하지만 새로운 걸 계속해보고 싶어요. 인생은 길고 할 것도 많잖아요.

Q : 강지영 앵커의 다음 야심은?

A : 방송인으로서 이름을 남겨야죠. 제 이름을 건 토크쇼를 해보고 싶습니다.

Q : 기대할게요. 전 중년 여성 앵커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미디어에선 젊은 여성 아나운서와 중년 남성 아나운서의 조합이 많잖아요.

A : 제가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는데요? 저, 나이가 들면 염색하지 않고 백발로 방송하고 싶어요. 〈래리 킹 쇼〉의 래리 킹처럼 백발에 멜빵바지를 입고 쇼를 진행하면 진짜 멋질 것 같지 않아요? 하하. 사실 여자 아나운서는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가정을 꾸리는 것도 큰 축복이고 존중받을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현실이죠. 그리고 젊어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나이 들면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시스템의 문제기도 하고, 시청자의 니즈에 따른 것이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지만 그 현실을 극복해보고 싶습니다.

Q : 어릴 적 어떤 아이였는지 궁금해요.

A : 씩씩하고 중성적인 애였어요. 학창 시절 내내 반장이었고, 만화와 운동을 좋아하고, 여자중학교에 다니면서는 여자애들이 유독 저를 좋아해주더라고요.(웃음) 내숭 안 떨고 털털하고 웃기면 큰 소리로 웃고. 지금도 방송에서 여과 없이 드러내는 모습이죠. 제게 “왜 이렇게 크게 웃냐?”고 묻는 분이 종종 있는데, 저는 같이 웃으면서 사람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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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던 시절은 어땠어요?

A : 원어민이 아니라 적응하기 힘들었죠. 근데 뭐 어떡해요. 살아남아야죠. 저는 남의 말에 신경 쓰다가도 결국엔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거든요? 누가 “너 못해!”라고 하면 집에 가서 ‘자기는 그렇게 잘하나? 잘하면 될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죠. 하하. 타인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아요.

Q : 집요하죠? 될 때까지 하는 스타일.

A : 맞아요. 승부욕도 강하고. 주변에서 “너는 아나운서가 정말 천직인 것 같아”라고 하면 “왠지 난 뭘 해도 잘했을 것 같지 않아?”이라고 해요. 하하. 뭐든 저 자신을 쏟아부어서 하거든요. 최선을 다했는지 아닌지는 자기 자신만 안다고 생각하고, 저 자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에게 ‘이게 최선이야?’라고 늘 묻죠. 한번 어물쩍 넘어가면 ‘그때도 그렇게 했는데 뭐’라면서 앞으로 하는 모든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예요.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제대로 해야죠.

Q : 인스타그램 프로필 문구가 인상적이에요. I do things for fun.

A : 음! 그게 제 모토예요. 재미있으면 해요. 무모해 보여도, 페이를 덜 줘도, 재미있어 보이면 합니다.

Q : 당신에게 재미있는 건 뭔가요?

A : 제게 재미는 단순히 깔깔거리는 것 이상이에요. 전형성을 벗어난 것,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저는 재미있어요. “여자가 무슨 그런 걸 해”라고들 하는 거엔 특히나 도전 욕구가 생기는데요, 요즘 저희 엄마는 발레를 해보라고 하는데 저는 검도에 관심 있어요. 그 외에 암벽 등반도 하고, 기타도 쳐보고, 일상생활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봐요.

Q : 전형성에 갇히는 걸 정말 싫어하네요.

A : 반골 기질이 있어요. 시키는 대로 하는 거 싫어해요. 뭔지 아시죠? 하하.

Q : 겁이 없는 편인가요?

A : 겁 많고, 생각 많고, 고민도 많아요. 그런데 그걸 티 내지 않아요. 일종의 자기최면이랄까? 내가 겁먹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입 밖으로 꺼내면 상황은 악화될 뿐이에요. 그럴 땐 눈 딱 감고 실행에 옮겨요. 겁은 많아도 행동은 대담하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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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데요?

A : 새로운 것들. 모든 새로운 기회는 위험부담이 있잖아요.

Q : ‘FUN’과 ‘FEAR’는 함께 오는 거군요.

A : 맞아요. 재미와 두려움은 늘 공존하는 거예요.

Q : 용감하네요.

A : 미국 회계사가 되겠다는 꿈을 내려두고 아나운서에 도전한 후부터 부모님도 내 딸이지만 정말 겁 없고 용감하다고 늘 그러세요. 하하.

Q : 위기감을 느끼는 언론인 동료로서, 레거시 미디어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A : 체감하는 건, 시청자들이 제가 〈뉴스룸〉 앵커인 걸 안 다음 저를 아는 게 아니라 “강지영이 앵커가 됐네?”라고 접근하더라고요. 피드백도 최근엔 〈고나리자〉에 대한 것이 많아졌어요. 역행할 수 없는 현실이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뉴스를 생산하는 수밖에요.

Q : 아나운서는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A : 지금도 단신 스트레이트는 AI가 쓰고, 속도로만 치자면 어떤 매체보다 트위터 같은 SNS가 제일 빨라요. 하지만 필자의 의견이 담긴 사설, 칼럼은 살아남겠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거니까. 앵커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하도 채널이 많아서 아나운서들끼리 앵커 난무 시대라고 얘기하는데, 결국은 소수의 검증된, 신뢰받는 앵커만 남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더 이상 이전만큼 뉴스를 보지 않고, 믿으려 하지도 않는 이 시대에 저는 사람들이 믿어줄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앵커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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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사람들이 강지영 아나운서에 대해 하는 오해가 있나요?

A : 솔직하게 직언과 직설을 하는 성격이다 보니 차갑다 또는 세다는 인상이 있는데, 사실은 인간미 있습니다. 하하.

Q :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불필요한 ‘쿠션어’를 사용하지 않고 정중하되 정확하게 언어 사용을 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여성이 어떤 이모티콘이나 ‘~’ 기호, 일말의 애교도 없이 건조하게 얘기하면 ‘이 사람 나한테 화났나?’라고 생각하곤 하잖아요.

A : 그래서 전 일관성 있게 직언합니다.(웃음) 신입 때부터 그랬어요. ‘그냥 원래 이런 애구나, 근데 알고 보면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중요해요. 물론 계속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뭐 누구에게나 오해할 권리도 있는 거니까.

Q : 강지영은 강한가요?

A : 아니요. 전 제가 나약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남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사회에서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면 약점만 되거든요. 하지만 친한 사람은 알죠. 제가 외강내유라는 걸.

Q : 그런 척 하면 그런 사람이 돼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A : 제가 20대 때 좌우명으로 삼았던 말이네요! Fake it until you make if. 그래도 지금은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14년 차 ‘짬밥’이 어디 가지 않죠.(웃음)

Q : 30대 후반부터가 커리어에서 꽃을 피울 시기 아니겠어요?

A : 맞아요. 전 저의 40대가 너무 기대돼요. 그동안 이만큼 성장한 거 보면, 마흔에는 더 괜찮은 사람이 돼 있지 않을까요? 하하. 그릇도 넓어지고 경험도 더 풍부해지고,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겠어요. 저, 요즘엔 AI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Q : 강지영 아나운서는 무엇을 믿나요?

A :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어요. “If you put your mind to it, you can do everything.” 정말로 하고자 한다면 이룰 수 있다. 그 마음이 진짜라면 못 할 게 없다는 거예요. 저는 그걸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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