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안가고 집 근처서 편하게” 여행업계, 지방 출발 해외 상품 '승부수'

LCC 중심 지방 공항 국제선 노선 증편에 여행 수요↑
주요 여행사 지방 출발 송출객 최대 500% 이상 성장

지방 출발 특가.ⓒ인터파크 앱 캡처

여행업계가 지방 출발 해외여행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엔데믹 후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지방 공항의 해외 노선이 확대되면서 부산, 대구, 청주 등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지방 출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 초 부산지사를 포함한 영남사업팀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부산지사 직원들이 동남아팀에 속해 있었는데 부산을 포함해 대구·경북 수요가 커지자 별도 팀을 신설한 것이다.

여행이지는 일본과 베트남, 대만, 중국 등 인기 여행지와 더불어 새로운 지방 출발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임으로써 비수도권 거주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동계 시즌을 앞두고 씨엠립과 마츠야마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나고야 상품과 대마도 당일치기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늘어나는 해외 골프여행 수요를 고려해 지방 출발 골프 패키지 상품 라인업도 지속해서 강화할 예정이다.

노랑풍선도 지방 출발 해외여행 상품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다. 최근에 베트남 푸꾸옥과 필리핀 보홀 등 신규 취항지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꾸준하게 신규 노선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무안발은 제주항공(7C), 진에어(LJ) 등의 신규 노선 취항, 증편 등을 통한 공급석 확대로 더 다양한 상품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청주발 역시 에어로케이(RF) 신규 노선 취항, 증편 등을 통한 공급석 확대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방 거점 공항인 부산과 대구의 공급석을 확대하는 동시에 장가계, 연길 같은 중국 인기 지역과 몽골 노선의 증편에 따른 상품 공급도 늘릴 방침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의 인터파크 역시 지방 출발 전용 기획전과 주요 항공사와의 협업을 확대해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여행사들이 지방 출발 해외 여행 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방 공항의 국제선 노선이 증편되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지의 지난해 지방 출발 상품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50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26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는 청주(634%), 부산(415%) 순이었다.

인기 여행지는 대구의 경우 방콕, 다낭, 타이베이를, 청주는 방콕, 타이베이, 다낭을, 부산은 다낭, 오사카, 나트랑을 중심으로 각각 선호도가 높았다.

노랑풍선의 2023년 부산에서 출발한 해외패키지 여행객의 수는 전년 대비 약 550% 가량 뛰었다. 일본 북해도와 오사카, 베트남 나트랑, 태국 방콕이 인기 지역으로 분석됐다.

인터파크도 지난해 부산(김해), 대구, 무안, 청주 등 지방 공항에서 출발한 패키지 이용객 수가 2022년 대비 208% 성장했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올해 해외여행의 일상화에 따라 지방 출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