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만 인구에 분만 가능 병원 한 곳뿐… 대도시까지 분만 인프라 붕괴 현실로

이금숙 기자 2024. 2. 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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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만 인구 시흥시에서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이 딱 한 곳 남았다. 수년간 시흥시 분만 인프라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토론회는 ▲시흥시 분만 인프라 현황 ▲현재 시흥시 임산부 응급의료 체계 ▲분만 인프라 붕괴 시 필요한 응급의료 체계 ▲분만 인프라 붕괴 시 필요한 출산 지원 정책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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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흥시의사회 제공
“58만 인구 시흥시에서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이 딱 한 곳 남았다. 수년간 시흥시 분만 인프라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시흥시의사회 박기호 회장의 말이다. 지난 15일 신천연합병원 강당에서 ‘시흥시 분만 인프라 붕괴로 인한 산모와 태아 건강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기호 회장(마음속내과의원), 오상윤 이사(예진산부인과의원)를 비롯하여 시흥시의회 박소영 의원, 2차 의료기관(신천연합병원, 센트럴병원, 시화병원), 시흥소방서, 관내 산후조리원 등 관계자 15명 가량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시흥시 분만 인프라 현황 ▲현재 시흥시 임산부 응급의료 체계 ▲분만 인프라 붕괴 시 필요한 응급의료 체계 ▲분만 인프라 붕괴 시 필요한 출산 지원 정책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기호 회장은 "시흥시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얼마나 심각한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지 널리 알려 신속한 정책 마련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에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처럼 분만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기 전에 시흥시의 산모와 태아 건강에 대해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시흥시에서 임산부 응급 진료와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정왕동에 위치한 예진산부인과의원 한 곳뿐이다. 지역에 있는 2차의료기관(시화병원, 센트럴병원, 신천연합병원)은 산과전문의가 없어 임산부 응급진료가 불가능한 상태. 58만명의 대도시로 진입한 시흥시의 입장에서 분만 인프라의 붕괴는 곧 임산부 응급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져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시흥시의회 박소영 의원은 “시흥시의 인구는 늘고, 분만 시설은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오래 전부터 심각성을 느껴왔다”며 “시흥시에서 공공형 산후조리원을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의료진, 구급대원, 공무원, 산후조리원 관계자, 시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해야할 문제를 충분한 논의없이 급박하게 진행시키고 있는 점이 의문”이라고 했다.

신천연합병원 김정은 병원장은 “시흥시 내 분만 인프라가 무너진다면 시흥시민들은 결국 부천, 안양, 안산, 인천 등 인접 지역의 신세를 지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시흥시에서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나이가 들어서도 불편함없이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 연결성 있는 제도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모인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추후 조례안 상정이나 정책 자문 과정에서도 반드시 전문가 집단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가장 현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지자체와 보건소에서 단 한 명도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했다.

박기호 회장은 “시흥시가 분만이 가능한 도시 그리고 산모와 태아가 안전한 도시가 되는 것이 우선이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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