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결혼기념일에 밥퍼 봉사… 부부, 소외 이웃과 기쁨을 나누다

박용미 2024. 2. 2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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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한 부부가 결혼식 다음 날 향한 곳은 신혼여행지가 아니라 무료급식소였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밥퍼에서 만난 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우리 가족만 잘사는 게 아니라 내 주변 모든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혼여행 대신 봉사를 선택했다"며 "봉사의 보람도 있었지만 기쁜 일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즐거움 때문에 20년 동안 이곳을 찾아오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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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운·이명신 부부 매년 연봉의 30% 어려운 이웃 후원도
김종운(오른쪽) 이명신 부부가 결혼 20주년 기념일인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밥퍼나눔운동본부 제공


20년 전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한 부부가 결혼식 다음 날 향한 곳은 신혼여행지가 아니라 무료급식소였다. 결혼휴가로 받은 일주일을 오롯이 봉사활동에 사용한 부부는 이듬해, 그다음 해 결혼기념일에도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20년 동안 그들의 결혼기념일은 부부만의 축하 자리가 아니라 소외 이웃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됐다.

김종운(53) 이명신(49) 부부(평촌교회)가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대표 최일도 목사)에서 펼치고 있는 봉사에는 이제 세 자녀까지 합세했다. 부부는 결혼 20주년인 올해도 일주일간 배식 봉사를 이어갔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밥퍼에서 만난 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우리 가족만 잘사는 게 아니라 내 주변 모든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혼여행 대신 봉사를 선택했다”며 “봉사의 보람도 있었지만 기쁜 일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즐거움 때문에 20년 동안 이곳을 찾아오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부부는 봉사하는 날 수만큼 밥퍼 식비도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후원 금액이 9000만원을 넘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밥퍼를 비롯한 소외 이웃을 위해 지난해까지 연봉의 30%를 따로 모아뒀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밥퍼를 찾아간 세 자녀는 이제 2월만 되면 자연스럽게 봉사하러 가는 날을 기다린다. 아내 이 집사는 “열세 살이 된 막내딸이 ‘엄마, 다음에 나 혼자 봉사하러 가도 될까’ 하고 물었을 때 참 기뻤다”며 “자녀들에게 나눔의 습관을 전수해줄 수 있는 것도 큰 보람”이라고 귀띔했다. 밥퍼는 지난 16일 부부를 위해 결혼 20주년 감사예배를 열고 축하를 전했다. 밥퍼는 캄보디아 밥퍼를 방문할 수 있는 항공권도 선물로 전달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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