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차관 “의새 단어 뜻 처음 알았다”…발언 실수 재차 강조

“과로 등으로 인한 단순한 실수”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최근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발언 실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차관은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정례 브리핑에서 “(의새 언급은) 보도가 난 뒤 직원들에게 ‘내가 정말 그런 발언을 했느냐’고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며 “이것은 단순한 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새라는) 이 단어를 어제 처음 알았다”며 “과로 등으로 인해 어제 브리핑에서 (의새 발언 말고도) 실수를 좀 많이 했다.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전날 박 차관은 중수본 정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의사를 의새로 언급했다. 의새는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박 차관이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발음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이를 비판하며 사퇴를 주장했다.

비대위는 “박 차관은 브리핑에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지만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이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돼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일로 박 차관은 의료계 인사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차관을 의사 모욕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SNS에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 의사 모욕죄’라고 쓰인 고발장을 들고 서울경찰청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날 복지부는 “논란이 된 발음은 단순한 실수이며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과드리고 더욱 유의토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기자단에는 “전혀 고의성의 없음을 알려드린다. 저희가 공유해드린 브리핑문만 살펴봐도 잘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