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제 지역구는 연대 제외해달라”… 야권 단일화 암초되나

이동환 2024. 2. 2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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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심상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을 연대 협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이에 심 의원은 '심상정 살리기'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연대 협상 제외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향후 야권 후보 연대 협상에서 심 의원의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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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 살리기’ 비판 잠재우고 명분 얻기
민주, 野 분열 우려 수용 쉽지 않을 듯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역구 후보 연대 협상에서 본인 지역구(경기 고양갑)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뉴시스


녹색정의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심상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을 연대 협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야권 연대에 기대지 않고 자력갱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편으론 연대 논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수정당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건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제 지역구 후보에 인위적 조정을 하는 것은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제 지역구는 연대 협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취지이며 지도부에 뜻이 전달됐다”면서 “어렵지만 경쟁해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 17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에 불참하는 대신 접전 지역구에서의 야권 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도 조속히 논의를 시작하자고 호응했다. 이후 당 안팎에선 심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심 의원은 ‘심상정 살리기’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연대 협상 제외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 연대를 거부한 것이 명분과 호감을 얻기 위한 취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녹색정의당 내부에선 심 의원이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이 지난 20대 대선을 완주하면서 야권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민주당이 향후 야권 후보 연대 협상에서 심 의원의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 분열로 수도권 의석 하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심 의원이 협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며 “예외없이 단일화 경선이 원칙이라 이야기 했는데 그렇게 말씀한 게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녹색정의당은 20일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민주당과 본격적으로 지역구 후보 연대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광주 서구의 강은미 의원, 인천 남동의 배진교 의원, 창원 성산의 여영국 전 의원 지역구들이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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