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한국증시, 전시 팔레스타인보다 더 떨어졌다

이광수 2024. 2. 19. 18: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쓴맛을 느끼며 출발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 등락률은 마이너스(-) 6.46%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 투자가들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년 동안 18.7% 오르면서 주요국 증시 평균 상승률을 웃돌자 고점이라 판단하고 매도로 대응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시대로 ‘밸류업’]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 오른 2680.26으로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올해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쓴맛을 느끼며 출발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 등락률은 마이너스(-) 6.46%다. 9.00%가 오른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 2.16%가 오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1월 코스피 하락률은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인 팔레스타인 증시 알 쿠드스(Al Quds) 하락 폭(4.83%)보다도 컸다. 코스피는 오는 26일 발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에 19일 1% 넘게 상승했지만, 단기 투자 중심의 테마주에 들썩이는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

한국 주식 투자자는 올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기술주 중심의 강력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역시 ‘잃어버린 30년’을 떨쳐내듯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보다 부진한 성적을 낸 시장은 홍콩뿐이었다. 투자자들은 “아직도 국장(국내 증시에 투자)하냐”는 말을 인사말처럼 주고받고 있다.

5년 전 코스피에 100만원을 투자해 기다렸다면 약 20% 수익률로 현재 120여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하지만 S&P500이나 닛케이 지수에 투자했다면 약 80%의 수익을 거둬 투자금은 180만원으로 불어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는 장기 투자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한다. 재테크 서적도 단기 매매를 다뤄야만 잘 팔린다. 지난달 교보문고 경제부문 베스트셀러 1위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단타전략’이었다.


정부가 발표할 밸류업 프로그램도 시장에서는 단기 매매 테마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수혜 기대감으로 올랐던 금융주가 대표 사례다. KB금융은 이달 1일과 2일 각각 8%대 오르다가 3일에는 5%대 하락하며 테마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매일 장 마감 후 상승률 상위 종목을 보면 미국 등 선진시장과 다르게 테마만으로 오른 종목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지역난방공사(29.99%)와 한국가스공사(12.71%) 한국전력(9.95%) 등 상장 공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상장 공기업 경영평가 기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기 수급이 몰렸다.

국내 기관 투자가부터 증시의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없는 모습이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 투자가들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년 동안 18.7% 오르면서 주요국 증시 평균 상승률을 웃돌자 고점이라 판단하고 매도로 대응한 것이다. 기관 투자가는 지난달에만 6조2496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매도 금지와 주식 양도 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완화하는 등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 신뢰를 얻기에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