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환자들 절규 외면하나…한의원 진료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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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사직 행렬에 동참했다.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진데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비판하며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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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정부-의료계 대화에 나서야"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사직 행렬에 동참했다.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진데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비판하며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9일 세브란스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 회장은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초에 응급실은 문제가 많았고 동료들이 언제든 병원을 박차고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며 "(의료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 없다"고 했다.
현재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국 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수련병원 100곳 중 23곳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각 병원은 정부 명령으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의정(의료계·정부)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의료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비판했다. 한의사협회는 "의료인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마저 버리고 환자의 애절한 절규를 외면한 채 진료 현장을 떠나겠다는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는 양의계의 도 넘은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금이라도 깊은 반성과 함께 이성을 찾고 진료 현장에서 맡은 바 본분에 충실해 줄 것을 엄중히 충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의사협회는 의료공백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국가의료체계의 근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의료인으로서 진료에 전력할 것임을 천명한다"며 "전국의 한의원과 한방병원, 한의과대학부속병원들을 대상으로 평일 야간진료 및 공휴일 진료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이날 의료계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현안 관련 상황대응위원회'를 구성했다. 상황대응위원회는 "정부는 원칙 고수와 강경 대응만을 밝힐 것이 아니라, 의료계가 우려하는 바를 경청하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나 국민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와 의료계, 전공의가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병원협회 또한 중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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