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스포츠도 함양군에서 즐긴다

주간함양 곽영군 2024. 2.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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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인정문해교육, 스포츠 볼링 등 여가생활 이어져

[주간함양 곽영군]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다. 주간함양은 관내 체육 및 취미 활동 그룹을 방문해 종목별 특색 있는 활동을 군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건전한 여가생활을 독려하고자 한다.

과거의 배움을 이어가는 새로운 시작
 
 학력인정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 주간함양
 
배움에는 끝이 없고, 깨달음에는 때가 없다. 유복하지 못한 가정환경으로 공부의 뜻을 일찍이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 들었던 옛 어르신들. 이제 시간이 흘러 띄엄띄엄 한글을 읽어가는 손자들을 바라보니 당시 배우지 못한 서러움이 가슴 깊이 사무친다. 지금도 꺼지지 않은 배움에 대한 열망, 세월의 야속함으로 머리와 몸이 내 마음 같이 따라 주지 않아 원망스럽다.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 초등학교 과정부터 시작해 중학교까지 공부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이 쓰고 읽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상을 접해보고 싶다. 물론 내 몸이 허락한다면..."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시대적 환경 때문에 배움의 뜻을 다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성인 문해교육과 더불어 초·중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는 학력인정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학력인정문해교육은 초등학교 3년(6학년 전 과정), 중학교 3년으로 나뉘며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일반적인 초·중학교 졸업장과 동일하게 인정받는다. 게다가 읍·면별 찾아가는 성인 문해 교육까지 함께 실시하고 있어 배움의 뜻을 가진 어르신들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이는 평생교육법 제 40조에 의거해 성인 학습자가 문해교육 프로그램 과정을 모두 이수하였을 경우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중학교까지 학력을 인정받도록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 3층 평생학습 강의실에는 5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모여 있다. 열정만큼은 대단한 그들은 저마다 교과서와 필기구를 꺼내 놓고 김귀옥 강사의 수업을 열심히 귀담아 듣는다.
 
 학력인정문해교육은 초등학교 3년(6학년 전 과정), 중학교 3년으로 나뉜다.
ⓒ 주간함양
 
오늘 강의는 중등과정 과학 과목으로 연소와 소화 및 용매·용해·용질·용액에 대한 개념을 배우는 날이다. 김 강사는 연소되는 3가지 원칙 산소, 발화점, 물질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면서 반대되는 소화에 대한 개념도 함께 정리했다.

다음은 다소 화학적 표현으로 헷갈릴 수 있는 단어 용매·용해·용질·용액에 대한 개념 정리가 있었다. 김 강사는 소금은 용질, 물은 용매, 섞는 과정은 용해, 소금물은 용액이라 말하며 어르신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나 모든 개념 설명을 학생들에게 소리 내어 읽게 함으로써 문해력까지 함께 높일 수 있는 교육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김귀옥 강사는 "오늘 계신 분들은 국어·영어·수학·사회 등을 배우고 있으며 전 과정 개념을 소리 내어 읽게끔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읽고 말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평생학습 강의실에는 5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모여 있다.
ⓒ 주간함양
 
이어 김 강사는 각설탕과 일반 가루 설탕 중 어느 것이 물에 잘 녹을 것 같으냐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다. 이에 맨 앞줄에 앉아 가장 열정적인 수업태도를 가진 A(80) 늦깎이 학생은 "당연히 가루 설탕이 먼저 녹는다. 각설탕은 가루 설탕에 비해 수분과 만나는 표면적이 적다"다고 답하면서 "우리가 살면서 알았던 것들을 이렇게 이론적으로 알 수 있으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A 학생은 "다른 과목은 그래도 이해를 하고 반복해서 보면 납득이 가지만 수학은 원리를 깨닫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서 공부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끈끈한 우정을 키울 수 있는 볼링
 
  15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한 함양군 볼링 단체
ⓒ 주간함양
 
함양군 볼링은 현재 함양군체육회에 협회를 두고 있으며 15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한 단체이다. 볼링은 볼링공을 20여미터 길이의 레일에 굴려서 10개 볼링핀을 최대한 많이 쓰러트리는 스포츠로 남녀노소, 몸이 불편한 사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10 프레임이 한 게임이며 한 프레임 당 두 번의 투구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마지막 10 프레임에서 스페어(spare) 또는 스트라이크(strike)로 처리하면 보너스 점수 결정을 위해 각각 한 번에서 두 번의 추가 투구 기회가 있다.

볼링은 얼핏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기본적인 기술과 테크닉이 크게 점수 결과를 좌지우지 한다. 심지어 프로 선수들조차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여 종종 스페어 커버(두 번의 투구 동안 모든 볼링핀을 쓰러트리지 못한 상황)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함양군체육회 산하에는 볼링협회가 가입되어 있고 10개의 클럽 함양볼링, 재미사마, 물레방아, 철쭉, 볼링 이즈 먼들, 카본, 아열, 함 붙자, 라이온 킹, 시니어 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개별적으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볼링협회는 박성규 함양군볼링협회장을 필두로 수석 부회장 2명, 부회장 2명 감사 2명, 고문 2명, 수석이사 1명, 사무국장 1명 이사 20명으로 총 31명이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배종근 볼링협회 사무국장은 볼링에 대해 "볼링은 함양군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끈끈한 우정이 기타 종목에 비해 더욱 돋보이는 스포츠 같다"며 "아무래도 세밀한 동작과 컨트롤이 필요해 서로 조언하고 그 조언을 바탕으로 자세와 기술을 습득하면서 회원들 사이의 친밀감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함양군체육회 산하에는 10개의 클럽이 있다.
ⓒ 주간함양
 
함양군은 그간 잦은 고장으로 군민들에게 빈축을 샀던 함양군볼링장을 1월5일부터 함양군체육회로 민간 위탁을 결정했다. 이에 시설 문제로 지적됐었던 부분이 많이 개선되면서 볼링 동호인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배종근 사무국장은 "볼링은 실내 스포츠다 보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며 "최근 함양군체육회가 함양군으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으며 더욱 시설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종근 사무국장은 레슨을 통해 볼링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쉽게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함양군에는 초보자들이 볼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고 시스템적으로도 구축되어 있지 않다"며 "그렇기에 차후 협회와 논의하여 초보자들이 볼링을 배울 수 있는 레슨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함양군볼링협회는 경남도민체전에서 활약할 선수들을 모두 선발한 상태이며 소규모 일반인 대회도 계획하여 볼링을 함양군 대표 스포츠 종목으로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배종근 사무국장은 "협회는 금년 도민체전에서 활약할 선수를 선발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한 일반인 소규모 대회도 개최하여 인근 거창·산청을 비롯한 타지역 볼링인들이 함양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군볼링장은 타지자체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 일반 성인 2500원(한 게임당), 대화료 1000원이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볼링
ⓒ 주간함양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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