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임시기자실 찾아 딱 '3분 발표' 넷플릭스 CEO

황서율 2024. 2. 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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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국내 구독률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수장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1박2일 방한 동안 '임시' 기자실에 머물렀던 시간이다.

넷플릭스는 연례행사 격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데이 기자실'을 서랜도스 CEO의 출장 시기에 맞춰 원래 계획보다 한 달 앞당긴 지난 16일 열었다.

하지만 OTT를 둘러싼 이슈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기자실까지 만들며 미디어의 관심을 끌어놓은 업계 1위 넷플릭스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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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국내 구독률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수장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1박2일 방한 동안 ‘임시’ 기자실에 머물렀던 시간이다. 넷플릭스는 연례행사 격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데이 기자실’을 서랜도스 CEO의 출장 시기에 맞춰 원래 계획보다 한 달 앞당긴 지난 16일 열었다.

원데이 기자실의 취지는 넷플릭스 스태프 조직과 언론의 소통이다. 하지만 서랜도스 CEO 방한에 맞춰 열린 기자실에선 이런 소통은 없었다. 물론 회사 측은 별도의 질의응답(Q&A) 세션은 없다고 사전에 공지하긴 했다.

그는 "오징어게임2 스튜디오 방문이 기대된다"며 3분가량 방한 소감을 밝힌 것 외에 공식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 요금 변동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로선 발표 계획이 없다"고 답했을 뿐이다. 사전 공지대로 기자실에 머문 시간 대부분은 70여명의 기자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악수를 하는 데 썼다. 혹여나 한 테이블에서 대화가 길어지면 그의 옆에 있던 직원들은 재빠르게 다음 테이블로 그의 시선을 돌렸다. 최근 강화된 단속으로 사실상 요금 인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대한 질문은 물을 새도 없었다.

하지만 OTT를 둘러싼 이슈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기자실까지 만들며 미디어의 관심을 끌어놓은 업계 1위 넷플릭스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측은 CEO의 1박2일 일정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17일 대통령실을 방문해 ‘한국 콘텐츠 투자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정도만 전해졌다. 넷플릭스의 행보는 정부의 ‘요금제 현황 파악’ 같은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한 토종 OTT들과 대조를 이룬다. 국내 OTT 업체들은 "지금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요금을 낮추라는 메시지만 나와도 투자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한국을 관통하는 'OTT 요금제' 이슈가 뜨거운 시점에 기자실까지 만들어 CEO 방한을 준비한 것 치곤 맥 빠진 일정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업계 1위 기업의 소통 노력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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