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휘고 내천에 車 갇혔다…제주 '336㎜ 겨울비' 쇼크
밤새 비바람...제주 내천서 자동차 고립 아찔
19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 전역에 분 비바람에 피해신고 19건이 접수됐다. 18일 오후 7시46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숲길 인근에서 자동차가 내천에 고립돼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50대 남성 운전자를 구조했다.
또 제주시 도남동과 하귀1리에서 신호등이 각각 부러지고 휘었다. 제주시 연동에선 간판이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져 소방이 안전조치를 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선 가로등이 부러져 인도를 덮쳤다. 19일 오전 1시12분에는 강풍에 제주시 연동 건물 외벽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이 안전조치했다.
한라산에 300㎜ 넘는 폭우 쏟아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기준 제주 산지와 북부에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지점별 최대순강풍속은 어리목(산지) 초속 28.8m, 삼각봉(산지) 초속 26.0m, 산천단(중산간) 초속 25.8m이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제주도에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전 9시 현재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제주 전역에 내려진 강풍특보는 이날 늦은 오후 해제될 전망이다. 또 풍랑특보가 내려진 해상에서는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최고 4.0m로 높게 일고 있다.
제주공항 전날 35편 결항…오늘은 지연
풍랑특보가 내려진 바닷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2부두에서 출발해 상추자도를 경유, 우수영으로 가려던 ‘퀸스타2호’가 기상악화로 결항했다. 그 외 대형 선박은 정상 운항 예정이다.
기상청은 “19일 해가 질 때까지 바람이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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