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도시 소문난 까닭?

박종일 2024. 2.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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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놀이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반려동물 캠핑장 조성...펫세권 1위 입지 굳혀
유기동물 입양자에게 동물 등록 지원 유기동물 입양 장려
박강수 마포구청장“생명 존중 가치 구현하고 반려동물이 행복한 마포 만들 것”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즐기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찰칵찰칵’, “예삐야 여기 봐!”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 연남동 경의선숲길에는 반려인들의 휴대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다. 바로 산책을 즐기는 반려견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휴대폰에 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강아지와 고양이는 이미 반려동물의 대명사가 됐다. 최근에는 반려인을 우스갯소리로 개집사, 냥집사(고양이집사)라고 지칭할 정도로 반려동물은 더 이상 애완동물이 아닌 우리의 가족이 됐다.

마포구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전문 플랫폼인 KB부동산이 서울시 펫세권 업체 8873곳을 분석한 결과 마포구에 반려동물 관련 업체가 1084개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펫세권은 반려동물의 영어 표기인 펫(pet)과 역세권에서 파생된 ‘-세권’을 합성한 말로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이 주변에 충분한 곳을 뜻하는 신조어다.

펫세권 1위 마포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고 중심부로는 경의선숲길이 펼쳐져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반려인에게는 최고의 도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마포구는 올해 6월 개장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내 2863㎡ 부지에 ‘반려동물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

반려동물 캠핑장이 조성될 적절한 부지를 찾기 위해 마포구 직원들은 지난해 상암동에서부터 공덕동과 도화동까지 구석구석을 살폈다. 마침 하천법 개정으로 난지한강공원 내 마포구가 소유하고 있는 하천부지에 등록대상동물을 위한 운동휴식시설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반려인이 한강을 많이 찾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안성맞춤이었다.

마포구가 조성하는 반려동물 캠핑장은 단순히 목줄이나 하네스를 풀어 놓고 놀게 하는 기존의 반려견 놀이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여가·문화 활동과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캠핑장에는 소형견과 대형견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구분된 공간과 음수대, 놀이시설뿐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 한강 조망을 즐기며 캠핑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캠핑 데크가 설치된다.

반려동물용품이나 간식, 먹거리가 비치된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마포구는 이곳에서 행동상담실 등을 함께 운영하고 반려견 행동 교정과 펫티켓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캠핑을 즐기고 싶지만 개인 캠핑용품이 없는 반려인을 위해 텐트와 돗자리 등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여 누구나 손쉽게 친환경적인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그 밖에도 마포구는 한여름 더위에 지친 반려견을 위해 하절기 물놀이장을 운영,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한 마포구의 노력은 반려동물 관련 시설 조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마포구는 지난해 50가구를 대상으로 반려견의 행동 교정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지원 가구 수를 70가구로 늘렸다. 나아가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는 지역 내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반려동물에게는 기초검진, 필수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약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유기동물 입양 장려를 위한 마포구만의 정책도 시행된다. 마포구는 오는 3월부터 유기동물 입양자가 동물 등록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도와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문화가 확산되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행정서비스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마포구는 생명 존중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밥상'을 마련해 어르신들의 점심을 해결해주는 한편, 홍대 상권을 살리는 '레드로드'를 조성해 지역을 살린데 이어 반려견 캠핑장까지 조성하는 등 지역 활력을 도모하는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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