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모배팀 “팀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하겠다”

이다니엘 2024. 2. 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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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e스포츠 배그 모바일 선수단. 크래프톤 제공

프로게임단 젠지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팀을 창단했다. 오랜 전통의 게임단인 만큼 배그 모바일 프로씬에서 어떤 활약을 할 지 주목받는다. 지난해까지 국내 배그 모바일 프로 대회는 디플러스 기아, 농심 레드포스, 투 제트, 덕산으로 이어지는 ‘4강’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이 체제에 균열을 낼지가 업계 관심사다.

14일 젠지 사옥에서 선수단을 만났다. 선수들은 “세계적인 팀에 합류해 영광스럽다”면서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을 올해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엔 ‘절절포’ 한정욱 플레잉코치, ‘미사일’ 김준수(주장), ‘세이든’ 전민재, ‘주니’ 김경준, ‘마초’ 김현우가 참여했다.

-먼저 간단한 팀 내 역할과 함께 창단 멤버로 합류한 소감을 말해 달라.
미사일-팀장겸 오더를 맡았다. 젠지는 다른 게임에서 실적을 쌓으며 국내외에서 명성 있는 팀이다. 처음에는 부담스럽다라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더 열심히 해서 우리가 명성을 더 쌓으면 아름다운 선수로 남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

세이덴-맡은 역할은 어태커(공격수)다. 창단 멤버로서 굉장히 불타오르고 있다. 선수로서 능력, 저도 모르는 폼을 뽐낼 준비가 되어있다. 열정이 있다.

주니-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다. 젠지라는 월드 클래스 팀에 들어와서 너무 설렌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초-어태커를 하고 있다. 정식으로 프로팀에서 게임을 하는 건 처음이다. 경험이 출중하고 잘하는 형들이랑 하게 되었다. 부담도 있지만 이를 영양분 삼아 더 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절절포-플레잉코치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팀에 들어온 만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창단 멤버로 합류하게 된 스토리가 있다면.
미사일-사실은 제가 다 모았다. 4명을 모았는데 이후 1명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 테스트를 통해 ‘마초’를 뽑았다. 세이든, 절절포는 해외 생활 후 돌아왔길래 같이 하자고 했다.

-팀이 지향하는 콘셉트가 있다면.
절절포-기본기가 탄탄한 팀이 되고 싶다. 기본기 위에 폭발력도 같이 담고 싶다. 초중반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후반에는 과감한 플레이로 치킨보다는 킬 포인트에서 점수를 많이 먹는 스타일을 지향하겠다.

‘미사일’ 김준수. 크래프톤 제공

-팀의 핵심 선수를 꼽자면
미사일-저는 ‘세이든’을 주목했으면 한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다. 대회를 하다 보면 심금을 울리는 플레이를 한다. 그 포인트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세이든-다 잘하는 선수들이라 멋진 모습 보여줄 거라 본다. 꼽자면 ‘절절포’ 플레잉 코치다. 이분이 대회에서 AUG(총기류)를 통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줄 거란 기대를 해주셔도 될 거 같다.

주니-팀의 오더인 ‘미사일’ 선수를 뽑겠다. 해외 팀에서 소통이 어려웠다고 하는데 저희와 하면서 그때 못 했던 걸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마초-팀의 서포터를 맡은 ‘주니’를 주목하면 좋겠다. 팀을 받치는 선수로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능력이 좋다.

절절포-저는 ‘마초’ 선수다. 인파이팅 같은 단순 피지컬만 놓고 봤을 때 팀 내에서 가장 강하다.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경험을 쌓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팀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선수다. 당장보다 앞으로가 더 강해질 수 있는 선수라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절절포’와 ‘미사일’에게) 일본에서 활동 후 국내로 복귀했는데.
미사일-언어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한국어로 설명할 수 있어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걸 잘했을 때 1등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절포-한국은 해외 리그보다 피지컬이 좋다. 그에 맞춰서 제 개인 기량을 올리려고 애쓰고 있다. 나머지는 ‘미사일’ 선수와 같다.

-(‘마초’에게) 막내로서 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마초-경험 많은 형들이다. 이로 인한 좋은 액기스를 받고 대회에서 활용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개인적으로 ‘세이덴’과 코드가 제일 잘 맞는다. 얘기하면 사람이 좋다는 걸 느낀다.

‘마초’ 김현우. 크래프톤 제공

-(‘미사일’에게) 주장으로서 부담은 없는지.
미사일-부담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선수를 하나로 모으면서 제가 오더 입장에서 명령을 내리는 자리다. 그래서 제 말을 잘 듣는 친구로 팀을 구성하려고 했다. 그런 점을 일차적으로 보다 보니 친한 친구들을 골랐다. 부담 자체는 전혀 없다. 스스로 욕심이 있을지언정 같이 하는 데 있어서 부담은 없다. 다만 제 살이 걱정이다. 게임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주니’에게) 처음 쓰리 핑거에서 포 핑거, 올해는 파이브 핑거로 바꿨다.(※배그 모바일은 파지법에 따라 사용하는 손가락이 다르다.)
주니-쓰리 핑거를 하다가 게임 내 사격 능력을 올리기 위해 포 핑거로 했다. 그러다가 파이브 핑거로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바꿨다. 한 달 정도 시간 투자를 하고 있다. 쓰리 핑거는 견착 싸움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포 핑거는 줌을 풀었다가 다시 쏘는 스킬 구현에 장점이 있다. 파이브 핑거는 그냥 신적이다.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입문하시는 분들은 어렵더라도 파이브 핑거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절절포-파이브 핑거는 파지법이 완전 달라서 손목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다. 반동 제어도 익숙해지려면 오래 걸린다. 가능하다면 파이브 핑거가 제일 좋지만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절절포’에게) 아시안게임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프로 생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절절포-도움이 많이 됐다. 처음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어떻게 방향을 정하고 준비해야 게임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한 시기다. 거기서 얻은 걸 토대로 이번에 코치로 같이하자고 했을 때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절절포’ 한정욱 플레잉코치. 크래프톤 제공

-올해 우승 후보를 꼽자면.
절절포-작년보다 강팀이 훨씬 많아졌고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갔다. 독식하는 상위권 팀이 나오지 않고 점수도 촘촘할 것 같다. 우승 후보나 라이벌을 꼽기가 그렇다. 다들 쟁쟁하다.

세이든-한국 대회를 모두 경험했던 입장에서 4개 팀이 우승 경쟁을 할 거 같다.

-프로로서 스스로 강점을 꼽자면.
미사일-저는 대회 때 떨지 않는다. 스크림(연습 경기) 때 팀원들이 다 죽고 1대 4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긴장되더라. 그런데 대회 때는 체질인지 시작 5분 전에만 딱 긴장하고 들어가면 긴장하지 않는다.

세이든-저는 게임을 바라보는 태도가 좋은 것 같다. 프로라면 스스로 기준을 정리해서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본다. 실력보다 태도가 바뀌면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주니-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인드다. 저는 꼴등도, 1등도 해봤다. 가망 없는 곳에서 상위권까지 올린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마지막 한판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다.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왔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보고 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마초-어린 시절부터 운동해서 파이팅이 있다. 무에타이 8년 했다. 미사일 선수와 같이 저도 긴장을 안 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피지컬에서 나오는 폭발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절절포-저도 정신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회 들어가서든 밖에서든 항상 일관된 정신력으로 예민하지 않게 반응하고 게임 내에서도 경기 흐름을 읽는 데 있어서 대회일수록 더 침착해지는 거 같다.

‘주니’ 김경준. 크래프톤 제공

-(‘주니’에게) 지난해 국내 대회(PMPS) 시즌3에서 MVP였다. 가장 최근 대회인데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니-파이브 핑거로 바꾸고 나서 작년 포 핑거보다 1.5배 실력이 늘었다. 대회 가면 또 1.5배 늘리겠다. 작년에 아슬아슬하게 MVP 먹었으니 이번엔 도장 쾅 찍겠다.

-(‘마초’에게) 젠지에서 처음 프로 생활을 하는데.
마초-일단 선수에 대해 대우가 정말 좋다. 작은 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이번에 최신의 큰폰을 받게 되었다.

-올해 목표 성적은.
미사일-한국 대회는 우승이 목표다. 세계 대회도 1등 하겠다.

절절포-평균 연령이 조금 있는 편이다. 나이가 많은 만큼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 세계대회에서 큰 성적 내보자는 목표다.

-쉴 때 주로 하는 취미가 있다면.
마초-간단한 운동을 한다.

주니-웹툰 보면서 뒹굴뒹굴한다.

미사일-겨울엔 스키를 탄다. 그리고 배드민턴을 좀 했다.

세이든-친구들과 모여서 술 마신다.

-현재 어느 정도 팀 폼이 올라왔다고 보는지.
절절포-처음 한 달은 쉽지 않았다. 각자 개성도 강하고 자기주장도 있었다. 각 팀에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에서 다툼도 있었고 불화도 있었지만 빠르게 잘 조율해서 지금은 합이 좋다. 팀원 사이에서 소통 문제는 없다. 하지만 게임적으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거 같다. 각자 팀에서 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율 중이다.

‘세이든’ 전민재. 크래프톤 제공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세이든-게임 하면서 여러 일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남자다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깔끔하고 명료하게 삶을 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말할 때도 자기 의견을 또박또박 얘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도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에서 명료한 사람이 되고 싶다. 운동 같은 경우엔 꾸준함이 필요하다. 게임적인 부분은 냉정하게 같이 웃을 수 있는 성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니-이 게임을 하면서 MVP를 하는 게 목표였는데 작년에 한 번 했다. 올해는 세계대회에서 (MVP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디플러스 기아 소속일 때 이스트 리그에서 3~4킬 차이로 MVP를 놓쳤다. 올해에는 무조건 세계대회에서 MVP 한번 먹어보고 싶다.

마초-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세계 대회에서 MVP 욕심이 있다.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과 성실함이 중요하다. 계획도 잘 짜고 실행할 생각이다.

절절포-책 10권이다.

-프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미사일-회사원과 같이 체계적인 곳에서 책임을 하는 것에 플러스로 프로게이머로서는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세이든-전문적인 프로가 된다는 것은 특히 같이하는 거기 때문에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 말을 다 지켜야 한다. 프로란 얽혀있는 책임이다.

주니-한 분야에서의 프로는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누구보다 잘 지키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절절포-삶의 태도에서 집중하는 분야에 몰두하는 상태로 포커싱이 되어있는, 게임을 위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젠지 e스포츠 배그 모바일 선수단. 크래프톤 제공

-하고 싶은 얘기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미사일-‘1등 하겠다’라는 건 책임을 못 질 수도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1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하겠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

세이든-항상 열심히 하겠다. 계속 지켜봐 달라.

주니-많을 여러 번 옮겼는데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항상 감사하다. 작년에 좋은 모습 보여드린 만큼 올해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 팬들께 보답하겠다.

마초-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절절포-팬분들이 있어서 대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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