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스트레스… 따뜻한 온천욕에 ‘명절 증후군’ 싹~

남호철 2024. 2. 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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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마음 달랠 ‘물 좋은 명소’

설 명절 연휴에 고향 다녀오느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새도 없이 출근이다. 온천에 가서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보자.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그면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마저 편안해진다. 여기에 보양식을 더하면 기운이 샘솟는다.

노천탕·노을… 석모도미네랄온천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 장거리 운전 등으로 지친 심신을 온천으로 달래보자. 인천 강화군 석모도미네랄온천에서는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황홀한 석양을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온천은 사계절 훌륭하나 겨울 노천탕은 찬 공기와 뜨끈한 물의 상반된 매력을 느낄 수 있어 특별하다. 여기에 인천 강화군 석모도미네랄온천은 황홀한 석양을 덤으로 갖고 있다.

석모도미네랄온천은 실내탕과 노천탕, 황토방, 옥상 전망대, 족욕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의 물은 460m 화강암 등에서 용출하는 51도 고온으로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미네랄 온천수라고 한다. 인위적 소독, 정화 없이 매일 천연 온천수 그대로 사용한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관절염, 근육통, 소화기능, 외상 후유증 치유에 도움이 되며, 의학적 효능 연구 결과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병 치유에도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원수는 51도 고온이지만, 탕에 도착한 물은 47도. 추운 겨울 해풍에 내려간 노천탕 온도는 43~45도다. 평균적으로 42도가 넘으면 뜨겁고 38도가 넘지 않으면 미지근하다고 느끼는데, 겨울바람에 탕이 따뜻한 온도로 맞춰진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아름답다.

다양한 매력을 갖춘 충주 온천

충북 충주 온천 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도 ‘왕의 온천’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 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충주 수안보온천 노천탕.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한민국 최초의 자연온천인 수안보온천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장연현 본 고구려 상모현 현종 9년 칭금 명래층 유온천(有溫泉)’이란 기록에 남아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조선 1대 임금인 태조 이성계 또한 자신의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찾았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도 남아 있다.

탄산온천으로 유명한 앙성온천도 인기다. 탄산온천은 세계적으로도 그 숫자가 적어 특별함을 인정받는다. 탄산온천수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노랗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앙성온천수는 지하 600m에서 용출되는 25~38도 온천수로 높은 농도의 탄산가스와 천연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입욕 즉시 따끔한 느낌을 즐길 수 있어 처음 탄산온천을 경험하는 여행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탄산수 온도는 입욕 시 차갑게 느껴지지만 2분 이상 머물면 차가운 느낌은 사라지고 탄산 기포가 피부에 흡수돼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신경통, 근육통에 효과가 좋으며 특히 질병을 겪은 후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설악산 기운 품은 척산온천

속초 척산온천. 한국관광공사 제공

시린 바람이 부는 겨울철 강원도 속초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온천 명소로 통한다. 척산온천이 위치한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 ‘양말’이라 불렸다. 겨울에도 웅덩이 물이 잘 얼지 않아 마을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애용했다고 한다. 1970년대 온천수가 대량으로 용출되며 척산온천이 세간에 알려졌다. 척산온천은 라돈과 불소 등이 포함된 강알칼리성으로 만성 소화기질환, 만성 기관지염, 충치, 치석 제거, 위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도가 넘는 온도 때문에 다른 온천과 달리 용출수를 가공하지 않아 원탕의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 살결을 부드럽게 하고,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 온천수에 불소 성분이 있어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나무 정자처럼 조성된 노천탕에서는 솔숲과 함께 설악산의 풍경도 한눈에 들어와 눈 호강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온천욕 뒤 호젓한 청초호길, 함경도 피란민의 흔적이 서린 아바이마을, 닭강정을 비롯해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을 둘러보면 겨울 추억을 더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온천과 대게의 유혹, 울진

울진 덕구온천리조트.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북 울진 온천의 역사는 짧게는 600년, 길게는 1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고려 말 사냥꾼 전씨와 상처 입은 멧돼지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덕구온천리조트는 대온천장과 스파월드, 프라이빗 스파룸, 숙박 시설을 고루 갖춘 종합 온천 휴양지다. 응봉산 중턱에서 42.4도에 달하는 온천수가 자연적으로 솟구친다. 스파월드는 온천에 수(水) 치료 시설을 더했다. 야외로 나서면 노천온천이 겨울 낭만을 부추긴다. 온천욕과 함께 둘러볼 만한 곳으로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와 죽변항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등이 있다. 제철 맞은 대게찜을 더하면 오감 만족 겨울철 힐링 여행이 완성된다. 여기에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오는 22~25일 후포항 일원에서 열린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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