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노조가 사장실서 농성…실적은 최하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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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업계 최하위권으로 다시 밀려났다.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잠정발표 한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022년엔 하나카드가 실적 최하위였으나 지난해엔 우리카드가 꼴찌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자체 결제망·가맹점 시스템을 추진한 여파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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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작년 당기순이익 1120억원…전년比 45.4%↓
조달비용 상승·무리한 사업 추진 원인
우리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업계 최하위권으로 다시 밀려났다. 실적 부진 여파로 성과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노사 갈등까지 불거졌다.
14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카드지부는 설 연휴 직전부터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우리카드 본사 사장실 앞에서 농성 중이다. 이들은 확성기와 북을 이용해 구호를 외치며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에게 특별보로금 지급과 각종 수당 인상, 연봉밴드제 도입, 육아휴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카드 한 노조원은 "경력직과 공채 간 차별로 조직 분열이 생겼고 처우도 업계 최저수준"이라며 "죽어라 일 시키고 보상은 나몰라라 하니 직원들 사기가 크게 꺾였다"고 성토했다.
우리카드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열악한 처우와 더불어 최근 우리카드 임원 절반이 우리금융그룹 내 은행이나 지주 출신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면서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직원 사기 저하는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잠정발표 한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직전해와 비교해 45.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신한(-3.2%), 삼성(-2.1%), KB국민(-7.3%), 하나(-10.9%)의 당기순이익 증감률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뚜렷하다. 2022년엔 하나카드가 실적 최하위였으나 지난해엔 우리카드가 꼴찌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고금리로 카드 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서 재무 사정도 열악해졌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1.22%로 직전해와 비교해 0.0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은 1630억원으로 전년(1190억원)대비 440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9%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수익성 감소는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으로 카드채 등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5%대였다. 2%대였던 2022년과 비교해 3%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자비용과 연체율이 오르자 우리카드는 지난해 44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2022년과 비교해 63.1% 증가한 규모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자체 결제망·가맹점 시스템을 추진한 여파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카드결제 정보 관리와 마케팅 전략 확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추진 등의 목적으로 BC카드에 의존하던 가맹점 관리를 자체 시스템으로 바꿨다. 우리카드 독자가맹점은 지난해 3월 말 100만개를 돌파했고 연내 200만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지난해 2분기엔 가맹점 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인적 자원도 공격적으로 투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가맹점 추진에 따른 비용은 회계에 나눠 반영하고 있다"면서 "노조 측과도 이달 중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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