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꽃은 현재까지 약 40만 종이며, 계속 발견되고 있어 언제까지 늘지 모른다고 한다. 아무리 꽃을 사랑하는 사람도 다 알지 못할 만큼 꽃의 왕국은 인간 예상보다 훨씬 방대하다.
꽃은 고대부터 약, 화장품으로 쓰였다. 장미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 증류 후 수분인 장미수 역시 여러 영양 물질을 함유해 이집트 클레오파트라가 화장수로, 목욕물로 썼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인류 역사와 함께한 천연 화장품이다. 유럽 약국마다 꼭 하나씩 있는 칼렌듈라, 즉 금잔화와, 캐모마일꽃 추출물이 든 크림, 연고는 자극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오래도록 가정상비약으로 쓰였다. 위치하젤, 즉 버지니아 풍년화의 꽃과 잎, 가지에서 추출한 성분은 지성, 여드름 피부에 수렴 효과가 좋아서 알코올을 첨가한 토너로 지금도 널리 쓰인다. 최근 각광받는 동백꽃 추출물은 녹차에도 든 카테킨 함량이 높고 천연 비타민 C도 함유해 항산화 효과가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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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수록 겨울은 길고 봄이 짧더라도 열심히 살 거란다.
그래, 알고 있어.
편하게 살 순 없지.
매화도 내게 그리 말했단다.
이해인 시인의 ‘매화 앞에서’ 한 구절처럼 혹독한 환경에서 봉오리를 맺고 피어나는 꽃들이 많다. 열매와 씨앗을 생산해야 하는 꽃은 생존을 위해 각종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대부분 항산화 작용이 강력한 물질들이다. 사람이 소화, 호흡 같은 대사를 계속하고 환경 오염, 스트레스,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프리래디컬(Free Radicals)이 발생해 세포를 공격하는 ‘산화 스트레스’가 커진다. 이를 막는 체내 항산화 효소가 줄고, 손상된 세포가 자꾸 쌓이는 것이 노화와 질병의 중대 요인으로 밝혀진 지 오래, 희망적인 건 외부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거나 피부에 발라 산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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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막한 사막에서 연중 하루 피는 선인장 꽃, 진흙탕 속에서도 맑고 꼿꼿하게 자라는 수련, 염분과 해풍 가득한 해변에 사는 바다 수선화, 눈보라 치는 알프스 기슭에 흐드러진 에델바이스 등이 모두 스킨케어 제품에 항산화, 진정, 미백, 각질 조절 등 유효 성분으로 쓰이고 있으며, 더 효과 좋은 꽃 유래 성분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각 꽃 추출물은 비타민 같은 항산화 물질 외에도, 펩타이드, 유기산, 식물성 호르몬, 향 물질 등 수많은 물질로 구성된다. 또 증류 또는 냉침, 압착, 발효 등 추출, 가공 방법에 따라서도 물질 구성과 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같은 꽃 추출물을 썼어도 어떤 영양 성분이 들었는지, 작용 기전은 어떤지에 따라 스킨케어 효과가 다르고 기술 특허도 가능하다. 반면 제품명에 꽃 이름이 있어도 비슷한 향 인공 향료와 효과는 없는 ‘콘셉트 성분’으로만 든 경우도 많아 여기선 실제 기능이 있는 꽃 성분 제품만 소개한다.
「 세럼 」
샤넬 넘버 원 드 샤넬 레드 까멜리아 세럼 - 물 대신 항산화력 강력한 동백나무꽃수가 베이스며 동백꽃 추출물, 펩타이드까지 고루 함유한 주름 개선 기능성 산뜻한 세럼. 30mL 16만1천원, 50mL 22만원.
시세이도 화이트 루센트 일루미네이팅 마이크로 스팟 세럼 - 천연 미백 성분 화이트샌드 백합 추출물과 고농도 포타슘메톡시살리실레이트와 결합한 ‘벚꽃 브라이트 복합체’를 함유한 미백, 주름 개선 세럼. 30mL 16만원, 50mL 21만5천원.
바비브라운 비타민 인리치드 스무딩 세럼 - 선인장꽃 추출물과 수박, 사과 추출물이 진정과 보습, 피부 결 개선 작용을 하고 비타민 C 유도체와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톤을 맑게 하는 로션 제형. 30mL 11만2천원.
「 토너 & 에센스 로션 」
에스티로더 소프트 클린 인퓨전 하이드레이팅 에센스 로션 -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인도산 수련 추출물을 상당량 함유했고 15가지 아미노산이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준다. 400mL 8만2천원.
더후 로얄레지나 에너지 드롭 트리트먼트 - 아이리스 추출물을 천 일 동안 숙성한 보습, 탄력 강화 성분과 특허 피부 재생 성분을 담은 오일처럼 진득한 주름 개선, 미백 기능성 토너. 150mL 9만원.
시슬리 로씨옹 또니끄 오 플뢰르 - 오래도록 스킨케어에 쓰였던 장미수, 수레국화꽃수, 위치하젤 추출물이 주성분이라 클렌징 후 잔여물을 닦아내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며 수렴 효과도 있다. 250mL 14만원.
「 크림 & 밤 」
디올 프레스티지 르 밤 드 미뉘 로즈 드 그랑빌 - 자체 농장에서 재배한 ‘로즈 드 그랑빌’이 밤사이 만드는 안티에이징 추출물에 기반한 ‘로사 펩타이드 드 미뉘’를 고농도 함유한 주름 개선 기능성 밤. 50mL 79만원.
록시땅 이모르뗄 디바인 유스 크림 - 프랑스 코르시카섬에서 자라는 이모르뗄, 즉 에버래스팅 꽃, 줄기 추출물과 에센셜 오일을 담아 칙칙해진 피부도 맑게 되돌리는 주름 개선 기능성 크림. 50mL 16만원.
키엘 칼렌듈라 세럼 인퓨즈드 워터 크림 - 유럽에서 고대부터 약초로 쓰인 금잔화 추출물을 고농도로 담은 수분 크림. 피부 자극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젤 타입이라 지성 피부, 남성도 사용 가능. 50mL 7만2천원.
더 바디샵 에델바이스 인텐스 스무딩 크림 - 항산화력이 페룰산보다 60% 강한 레온토포딕산을 함유한 에델바이스 추출물과 펩타이드, 히알루론산, 드럼스틱씨 오일을 함유한 주름 개선 기능성 크림. 50mL 4만9천원.
「 오일 」
달팡 에끌라 수블림 8 플라워 골든 넥타 오일 - 일랑일랑, 비터오렌지, 장미, 재스민, 센티드 제라늄, 라벤더, 달맞이꽃 등 8가지 꽃 오일이 금가루와 칵테일처럼 섞인 페이셜 오일. 30mL 24만5천원.
빌리프 로즈젬마 컨센트레이트 오일 - 개화 직전 어린 장미에서 추출한 장미 오일, 캐모마일 오일, 칼렌듈라 오일 속에 천연 장미 꽃잎이떠 있는 보습, 진정 오일. 30mL 6만9천원.
케어놀로지 리블루 나이트 페이셜 오일 - 항산화 기능 강력한 모로코산 블루탄지꽃 오일을 고농도로 함유해 천연 푸른 색이 도는 진정, 보습, 각질 조절 기능 오일. 15mL 4만2천원, 50mL 8만9천원.
「 보디 케어 」
아로마티카 멜로우니스 오일 인 바디크림 매그놀리아 & 샌달우드 - 6가지 식물성 오일과 매그놀리아, 샌달우드, 재스민, 제라늄 등 향기로운 천연 에센셜 오일을 담은 건조한 피부용 보디 크림. 200mL 3만2천원.
라부르켓 핸드크림 엘더 - 항염 효과가 있어 오랫동안 유럽에서 먹거나 바르는 민간요법에 쓰인 엘더꽃 추출물을 함유한 핸드 크림. 70mL 4만2천원, 240mL 7만1천원.
산타마리아 노벨라 크레마 플루이다 멜로그라노 - 피부를 탄력 있고 매끄럽게 하는 석류꽃 추출물을 함유했고 시트러스 계열 톱 노트, 장미, 일랑일랑, 석류가 미들 노트, 오크모스, 랍다넘, 머스크가 베이스 노트인 보디 크림. 250mL 10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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