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서판다 데려왔는데…” 천연기념물 수달 일본행 무산

방유경 2024. 2. 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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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일본의 한 동물원에 수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서울대공원 측이 수달 암·수 1쌍을 일본의 한 동물원에 기증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며 낸 신청안을 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서울대공원 측에서는 수출 대상 개체의 혈액 등 유전자 시료를 미리 확보해 장기 냉동 보관해야 하고 일본 측에서도 수달의 활용 계획, 관리 방안 등의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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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동물원 동물 상호 기증 체결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수출 사례 없어”
일본서 야생 수달은 멸종 알려져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모습.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캡처


서울대공원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일본의 한 동물원에 수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서울대공원 측이 수달 암·수 1쌍을 일본의 한 동물원에 기증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며 낸 신청안을 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등은 수출하거나 국외로 반출할 수 없다.

다만 ‘특정한 시설에서 연구 또는 관람 목적으로 증식된 천연기념물’은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예외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 동물원에서 자체 번식한 수달은 이에 해당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위원 13명 중 7명이 수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나머지 위원 4명은 조건을 달아 수출을 허가하자는 의견을, 위원 2명은 보류 의사를 냈다.

이번 안건을 조사한 한 문화재위원은 수출 허가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건이 승인될 경우 한국 최초의 천연기념물 수출 사례가 되므로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 상세한 사전·사후 관리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공원 측에서는 수출 대상 개체의 혈액 등 유전자 시료를 미리 확보해 장기 냉동 보관해야 하고 일본 측에서도 수달의 활용 계획, 관리 방안 등의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레서판다 한쌍(왼쪽 암컷, 오른쪽 수컷). 서울대공원 제공


앞서 서울대공원은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와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가 2016년 레서판다의 서식지 외 보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일본 타마동물원 측과 동물 상호 기증을 논의해 왔다.

영화 ‘쿵푸팬더’의 스승 ‘시푸’ 역 모델로 알려진 레서판다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사이테스(CITES) 1급 동물이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 행위 탓에 현재 전 세계에 1만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

일본 내에서 야생 수달은 생태계 파괴, 남획 등의 이유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모습.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캡처


오랜 논의 끝에 한일 양측은 수달과 레서판다를 서로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말 일본에서 태어난 레서판다 암·수 1쌍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반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당초 서울대공원 측도 수달 암·수 1쌍을 협의대로 일본 측에 보낼 계획이었다. 대상은 2018년 7월에 태어난 수컷 한 마리와 지난해 6월에 태어난 암컷 한 마리다.

천연기념물 수출 허가 신청을 시작으로 국제 멸종위기종 수출 허가 신청, 동물 이동 일자 협의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한·일 두 동물원의 상호 기증 사업은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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