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에 갈까, OTT 안방극장 볼까

임세정,정진영 2024. 2.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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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영화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설 연휴는 짧아서 아쉽다. 가족, 친구, 연인과 집에서 멀지 않은 영화관을 찾아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것은 어떨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영화들이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를 앞둔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그데이즈


이번 연휴 한국 영화는 규모보단 다양성이 눈에 띈다.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는 귀여운 반려견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에선 여러 세대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미나리’(2021)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아 MZ세대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와 연기를 주고받는다. ‘영끌’로 건물을 산 깔끔한 성격의 싱글남 민상 역은 유해진이 맡아 세입자인 수의사 진영(김서형)과 로맨스를 펼친다. 정성화와 김윤진, 이현우와 다니엘 헤니 등도 각자의 사연으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소풍


김용균 감독의 ‘소풍’은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시니어벤저스’가 주연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10대 시절 만나 평생 우정을 간직해 온 이들은 70대에 고향 남해에서 함께 지내며 노년의 고통과 죽음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데드맨


‘데드맨’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괴물’(2006)을 공동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빚더미로 궁지에 몰려 자기 이름을 판 바지사장 만재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조진웅와 김희애가 주연을 맡았다. 돈을 받고 이름을 판 사람들을 5년 동안 취재한 뒤 직접 시나리오를 쓴 하 감독은 바지사장의 세계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웡카


할리우드 영화와의 대진운은 어떨까. 우선 폴 킹 감독의 ‘웡카’가 지난달 31일 개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 속 캐릭터인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주 웡카의 소년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2005년 개봉한 팀 버튼 감독 작품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로 톱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을 맡아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낸다.

아가일


‘킹스맨’ 시리즈의 매슈 본 감독이 연출한 ‘아가일’은 자신이 쓴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면서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전설적인 요원 아가일(헨리 카빌)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헨리 카빌, 샘 록웰 등 주연 배우들이 영화 홍보 차 지난달 내한해 국내 팬들을 만났다.

도그맨

지난달 24일 개봉한 프랑스 거장 뤽 베송 감독의 ‘도그맨’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개들의 애정과 보호 속에서 자란 남성의 이야기다. 주인공 더글러스 역을 맡은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는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추락의 해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에도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마련돼 있다. 연휴의 시작을 함께할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과 티빙 오리지널 ‘크라임씬 리턴즈’가 대표적이다.

살인자ㅇ난감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나쁜 놈들만 살인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의심하며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다. 우연히 한 남자를 살인한 뒤 당황하고 방황하던 이탕이 점점 살인을 정당화하며 변해가는 모습과 이탕을 의심하며 조금씩 망을 좁혀오는 장난감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신경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크라임씬


7년 만에 돌아온 ‘크라임씬 리턴즈’는 설 연휴를 맞아 더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1~4화를 한 번에 공개한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모두가 용의자이면서 탐정이란 설정으로, 범죄가 일어난 현장을 출연자들이 직접 살펴보며 범인을 검거해나가는 추리 예능이다. 새로 돌아온 ‘크라임씬’엔 기존 출연자인 박지윤과 장진, 장동민에 새로운 출연자 키, 주현영, 안유진이 합세했다.

연휴동안 정주행할 수 있는 최신작들도 있다.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은 지난 7일 시리즈 전편 공개가 마무리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삼촌 진만(이동욱)이 운영하던 쇼핑몰과 그 쇼핑몰 때문에 위기에 처한 조카 지안(김혜준)이 눈앞에 닥친 킬러들의 공세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빠르고 긴박한 액션과 진만이 감춰뒀던 진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리즈 정주행이 끝나있을 것이다.

LTNS


티빙 오리지널 ‘LTNS’는 퍽퍽한 현실에 치여 연애시절의 열정과 생기를 잃어버린 5년차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불륜 커플을 추적하는 블랙코미디다. 증거를 수집해 불륜 커플을 협박하고 돈을 받아내 떨어진 집값 1억5000만원을 메꾸는 게 이 부부의 목표다. 이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우진과 사무엘 사이에 드리워진 불안한 그림자의 실체는 무엇인지 추측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드라마를 OTT에서 정주행하는 방법도 있다. 웨이브에서는 MBC ‘밤에 피는 꽃’, SBS ‘재벌X형사’, KBS ‘고려거란전쟁’ 등을 볼 수 있다. 티빙에서는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세작, 매혹된 자들’, JTBC ‘끝내주는 해결사’ 등을 첫 회부터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에선 ‘더 마블스’ ‘엘리멘탈’ ‘30일’ 등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웨이브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기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넷플릭스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 ‘황야’를 공개했다.

TV에서도 다채로운 볼거리를 방영한다. MBC는 설 특집으로 ‘주간 입맛 연구소 뭐 먹을랩’ ‘송스틸러’ 등 파일럿 예능과 TV 최초로 선보이는 영화 ‘리바운드’ ‘밀수’ 등의 설 특선영화를 준비했다. SBS는 설 특선 SBS 스페셜, 특선영화 ‘히트맨’ ‘육사오’ ‘범죄도시2’ 등을 편성했다.

임세정 정진영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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