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좀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완도신문 김원국 2024. 2. 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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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진균제 장기 복용, 간 상태 살펴야

[완도신문 김원국]

안녕하세요? 명절을 앞두고 김약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면서 오늘의 약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무좀에 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무좀은 주로 발에 물을 자주 묻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면서 발에 좀벌레가 기어다니는 듯 가려운 질환이라서 물과 좀을 합치고 발음을 편하게 해서 무좀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무좀은 무엇이 원인일까요? 

바로 진균에 속하는 곰팡이라고 하는 균이 원인입니다. 진균은 생활방식, 구조형태에 따라 효모, 곰팡이, 버섯 등으로 나눌 수 있죠. 그 중 어떤 곰팡이는 페니실린같은 항생제를 만들어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곰팡이들은 두피, 머리카락, 손발, 손발톱 등 우리 몸 바깥쪽의 각질층이 풍부한 곳에 살면서 각질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을 분해하여 그 분해물질을 영양분으로 하며 살아갑니다. 

이 피부 각질층에 실처럼 가는 모양을 하고 있어 피부사상균이라고 불립니다. 이 피부사상균에 의해 일어나는 질환을 피부사상균증이라고 하고 한자어로 백선(흰버짐)이라고도 합니다. 그 중 병의 위치가 발에 있으면 발백선(무좀), 손발톱에 생기면 손발톱백선(조갑증), 사타구니에 생기면 사타구니백선(완선), 두피에 생기면 두부백선, 몸에 생기면 몸백선 등으로 부를 수 있죠. 

그 중 발백선을 흔히 무좀이라고 하고 무좀은 피부사상균이 발 각질층에 감염을 일으켜 나타나는 곰팡이 질환이죠. 즉, 다양한 피부사상균이 있고 이러한 곰팡이균이 주로 발에 감염을 일으켜서 가려움, 발진, 벗겨짐, 물집, 불쾌한 냄새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면 무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말씀 드렸듯이 무좀은 여러 종류의 피부 사상균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균들 중 한가지 이름을 들어보자면 적색 백선균이 있습니다. 그 밖에 다양한 학명의 무좀균들이 있죠. 무좀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발이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피부사상균의 성장과 번식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합니다. 무좀은 주로 직접적인 피부 접촉이나 감염된 표면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공중 목욕탕, 수영장, 체육관의 샤워실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 발이 직접 바닥에 닿을 때 감염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공용 공간에서는 개인용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 재발방지하려면...

그러나 아무리 청결하고 위생을 철저히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피부사상균에 의해 무좀이 생겼다고 한다면 이제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까요?

무좀 치료는 1차적으로 항진균제 연고,크림,겔,스프레이 등을 구입하여 하루 1~2회 무좀 부위와 주변부에 바르면 됩니다. 또한 좋아진 것 같아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항진균제는 무좀균을 죽게하는 것일까요? 사람이나 무좀균의 세포막은 기름성 물질로 되어 있어 물로 이루어진 세포의 안과 밖을 구분해 줍니다. 

세포막을 이루는이 기름성 물질을 지질이라고 말하고 이 지질에 속하는 물질 중 한가지가 바로 스테롤입니다. 사람의 세포막을 이루는 스테롤을 콜레스테롤이라고 하고 무좀균이 속하는 진균의 세포막을 이루는 스테롤을 에르고스테롤이라고 합니다. 

항진균제는 진균 세포막의 에르고스테롤 합성을 억제하여 진균의 세포막 구조에 이상을 일으키게 합니다. 그리하면 진균 세포막에 구멍이 나서 진균 세포안의 물질들이 빠져 나가서 진균이 죽게 되는 원리입니다. 

앞으로는 무좀연고를 바르면서 잘 바르면 무좀균들의 세포막에 구멍이 슝슝 뚫려서 죽게되는구나 하고 상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항진균 제제는 화학구조에 따라 아민계열과 아졸계열로 나누는데요.아민계열 중 유명한 제품이 테르비나핀 성분의 라미실 크림이고 아졸계열 중 유명한 제품이 케토코나졸성분의 니조랄 크림이 있습니다. 

만약 항진균제를 발라도 무좀이 좋아지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복용약의 특징을 몇가지 알려드리면 아민계열의 먹는 테르비나핀은 매일 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고 아졸계열의 이트라코나졸 성분은 위산이 많은 상태에서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음식을 바로 먹고 나서 복용하시면 좋습니다. 

혹시 산이 적은 저산증 환자 같은 경우는 주스와 같이 복용하면 흡수율이 60%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트라코나졸 성분의 경우에는 지용성이라서 약을 끊고 나서도 몸 안에 수개월까지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본인이 어떤 약 복용을 시작할 때 의사선생님께 이트라코나졸 복용 사실을 알려드려 복용시작하는 약물과 이트라코나졸 간에 상호작용은 없을지 상의해 보는게 이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항진균제는 진균의 세포막을 생성시키는 효소를 차단하여 약효를 발휘하는데 이 효소는 사람의 간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간 대사에 도움을 주는 간효소마저 차단하여 진균제로 인해 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하는 유해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항진균제를 장기 복용할 때는 간장애가 우려될 수 있으니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간상태를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하며 간에 부담을 주는 술과 과로는 필수적으로 금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뵙겠습니다.  
 
ⓒ 완도신문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약사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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