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급감 제지업계, 올해 '총선 특수' 반등 기대

이승진 2024. 2. 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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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급감했던 국내 제지업계가 올해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엔 경기침체와 고금리, 유가와 전력비용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1분기 수출 증가 등으로 실적이 반등하고 있고, 국내외 여러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국제 펄프 가격은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으로, 업계는 제품 다변화 등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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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 총선 수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변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급감했던 국내 제지업계가 올해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엔 경기침체와 고금리, 유가와 전력비용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연말부터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가 4월 총선 등 제지 업계의 호재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7일 한솔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한국제지도 지난해 매출 7129억원에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증권업계는 실적 발표를 앞둔 무림P&P의 지난해 매출을 762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의 감소폭은 크다. 전년 대비 68% 줄었다. 디지털 전환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업황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으로 제조원가는 높아지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말 그대로 지난해가 제지업계에는 ‘곡소리’나는 한 해였던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종이 판매가격을 올린 효과와 함께, 총선으로 인해 후보자 홍보물 등 종이 수요가 늘어 업계 전체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2월 산업·인쇄용지에 대해 할인율을 각각 8% 축소하는 방식으로 판매가를 인상했다. 또 올해 1월 1일부로 특수지 종류인 전사지 가격도 약 10% 상향했다. 전사지는 의류나 상품 로고 등의 디자인을 종이에 입힐 때 쓰이는 특수지다. 무림P&P도 비슷한 시점 인쇄용지 가격을 7% 올렸다.

제지공장에서 주원료인 펄프를 사용해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사진=한국제지연합회)

선거는 제지업계엔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4월 국내에선 총선이 예정돼 있다. 올해 총선에 투입될 선거 용지는 1만t 규모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략 150억원 규모의 매출로 보고 있다. 올해는 정치 셈법이 복잡해지며 각 당의 위성정당 창당 소식이 나오며, 투표용지가 과거 역대 최장인 48㎝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표용지가 길어지고 후보가 많아질수록 제지업계엔 희소식이다. 기존에도 전국단위 선거를 치른 해는 제지업계 매출이 예년보다 올랐다. 대통령 선거보다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 선거구와 출마자가 많은 선거일수록 제지업계에는 도움이 된다.

올해는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솔제지와 무림P&P는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강달러’ 기조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00원대로 떨어지다가 재차 오르기 시작해 6일 기준 1327원이다.

다만, 오름세를 보이는 펄프 가격은 문제다. 미국 남부산 혼합활엽수펄프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매달 오르고 있다. 지난달 기준 t당 가격은 785달러로 반년 만에 40% 가까이 올랐다. 펄프 가격이 올해도 지속해서 오른다면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1분기 수출 증가 등으로 실적이 반등하고 있고, 국내외 여러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라며 "국제 펄프 가격은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으로, 업계는 제품 다변화 등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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