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평화를 꿈꾸며 걷는 경기둘레길 연천11코스

김철현 2024. 2.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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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둘레길 11코스는 군남 홍수조절지에서 신탄리역까지 이어지는 24.6㎞의 길이다.

여기서 군남 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를 찾아 걸으면 이 길의 시작점과 만난다.

언덕과 만나는 길을 걷다 보면 연천의 새로운 상징인 그리팅맨을 볼 수 있다.

연천군과 조각가 유영호가 군남면 옥녀봉에 세운 10m 높이의 거대한 조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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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남 홍수조절지에서 신탄리역까지 24.6㎞

경기둘레길 11코스는 군남 홍수조절지에서 신탄리역까지 이어지는 24.6㎞의 길이다. 시간은 8시간 20분 걸린다. 난이도는 중간이지만 시간이 꽤 걸리는 만큼 오전 일찍 출발하거나 두 번에 나눠서 걸어야 한다.

경원선 연천역 버스정류장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면 선곡리 마을회관 정류장에 내릴 수 있다. 여기서 군남 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를 찾아 걸으면 이 길의 시작점과 만난다. 군남 홍수조절지의 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모습은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곳에 서식하는 두루미가 날아가는 모습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언덕과 만나는 길을 걷다 보면 연천의 새로운 상징인 그리팅맨을 볼 수 있다. 연천군과 조각가 유영호가 군남면 옥녀봉에 세운 10m 높이의 거대한 조각상이다. 평화와 화합, 소통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부드러운 언덕 굴곡을 따라 내려서면 신망리역이다. 신망리는 미국이 전쟁 피난민을 위해 세운 정착촌이었다고 한다. '뉴 호프 타운'이라고 불렀던 데서 이름이 지어졌다. 신망리역은 이제 열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다. 열차가 아닌, 평화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플랫폼에 서 있어도 좋다. 철길과 주변의 풍광은 이 길을 걸으면서 남길 수 있는 멋진 포토존을 만든다.

신망리역부터 대광리역을 지나 신탄리역까지는 차탄천을 따라 걷는다.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 길이다. 차탄천은 철원군 금학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하고, 연천군 일대를 흘러 전곡읍에서 한탄강으로 들어가는 37㎞의 냇물이다. 차탄천의 순우리말은 수레여울이다. 조선 태종이 왕자 시절 조선 건국에 반대해 은거한 친구를 찾아가다가 가마가 이곳 물에 빠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신탄리역은 6.25 한국전쟁 이전에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던 경원선 기차가 멈춰선 역이다. 용산에서 88.8㎞, 북한 원산까지 131.7㎞ 지점이다. 경원선 철도의 남쪽 중단점을 알리는 푯말에는 분단의 아픔이 스며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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