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왕초보, 하루 만에 찬양곡 연주” ‘워십밴드’로 예배살리는 작은교회들

김아영 2024. 2. 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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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경기도 오산광성교회(장학삼 목사) 예배당.

작은교회살리기연합(작교연·대표 이창호 목사)이 주최한 제20차 워십밴드캠프에 참석한 5명의 초등학생은 진지한 표정으로 '형아 강사'들의 수업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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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살리기연합, ‘찾아가는 레슨’ 활발 “다음세대 예배자로 양육”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제공

지난달 20일 경기도 오산광성교회(장학삼 목사) 예배당. 작은교회살리기연합(작교연·대표 이창호 목사)이 주최한 제20차 워십밴드캠프에 참석한 5명의 초등학생은 진지한 표정으로 ‘형아 강사’들의 수업에 집중했다. 이미 작교연의 워십밴드캠프를 수료했고 이후에도 예배자 교육을 받은 형아 강사를 비롯해 등 강사와 스태프는 18명이나 됐다.

캠프는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종일 진행됐다. 초등학생들이 소화하기 빡빡한 일정일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교육생들은 평소 자신이 다루고 싶은 악기(기타 일렉 베이스 드럼 신디)를 익히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했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제공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노혜인(9)양은 어린이 찬양 ‘좋으신 하나님’에 나오는 음표를 오선지 악보에 꾹꾹 그리며 곡을 익혔다. 이렇게 익힌 곡을 연주하기 위해 맹연습에 들어갔다. 4기 형아 강사이자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은비(18)양의 도움을 받아 난생처음 키보드를 하나씩 두드렸다. 그렇게 몇 시간 연습한 결과 ‘좋으신 하나님’을 연주할 수 있었다. 다른 한쪽에선 기타 일렉 베이스 드럼을 배우던 다른 학생들도 어린이 찬양곡을 한 개씩 숙달했다.

장학삼 목사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작교연 대표 이창호 목사는 “이 캠프를 위해 형아 강사들과 3개월간 교육안을 만들며 정성을 들였다. 교육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런 노력이 아이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말하며 빙그레 웃었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제공

작교연은 2012년부터 워십밴드캠프를 진행하며 반주자나 찬양팀이 없는 작은교회 121곳에 예배팀을 세워왔다. 워십밴드캠프의 ‘예배자 세우기’ 기초반 과정을 수료하면 다른 사람을 지도할 수 있는 형아 강사가 되어 이웃의 작은 교회를 도우며 세워가는 사역자로 양육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3명의 형아 강사들을 배출했다.

최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대표는 “팬데믹 이후 길거리 전도는 더욱 위축됐으며 작은 교회는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어졌다”며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제는 부흥 성장에 대한 생각을 버리는 게 낫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전도하며 제자를 양성하며 행복한 목회를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제공

그러면서 이 대표는 특히 다음세대와의 접촉점으로 워십밴드가 한몫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단순히 반주자, 찬양팀 없는 교회를 돕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교회들이 워십팀을 이어가지 못하는 점을 발견했다”며 “단순 봉사자가 아닌 다음세대를 훈련해서 예배자로 세워야겠다는 담임 목회자의 열정이 더 필요하다. 예배자로 세워진 이들은 교회의 든든한 일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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