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에 새해 13조 '밀물'…3%대 금리 '막차'

김효숙 2024. 2. 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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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 한 달 새 13조원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62조618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3조3228억원 증가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정기예금에서 4%대 금리가 사라졌지만, 향후 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될 것을 고려하면 3%대 후반 상품이라도 가입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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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새 0.5%P 떨어졌지만
시장 불안에 안정적 이율 선택
대기성자금은 26조 넘게 빠져
예금 이미지. ⓒ픽사베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 한 달 새 13조원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4%대 금리 상품이 사라지자, 3%대 막차라도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반면 대기성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는 26조원이 빠져나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한 경제 환경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보다는 안전하게 이자율을 챙기는 예·적금에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62조618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3조3228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에서는 지난 달에만 19조원 넘게 빠져나간 이후 해가 바뀐 뒤 다시 13조원 넘게 들어왔다.

정기적금도 증가세다. 지난달 정기적금 잔액은 46조4876억원으로 6244억원 증가했다. 역시 지난 4월 8970억원 늘어난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정기예금에서 4%대 금리가 사라졌지만, 향후 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될 것을 고려하면 3%대 후반 상품이라도 가입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중 4%가 넘는 상품은 딱 2개 뿐이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의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가 4.12%,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의 최고금리가 4.05%를 기록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3.50~3.55%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4%대 이자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석 달 새 0.5%포인트 넘게 곤두박질친 것이다.

특히 투자처를 찾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자금도 은행 정기예금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90조7120억원은 같은 기간 26조36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활용된다.

최근 불안정한 금융 상황이 지속되면서 안전한 예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종료를 시사하고, 기업이 연말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 대출 상환에 나서면서 요구불예금이 줄었는데 새해 들어선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PF 시장과 관련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불안한 시장 모습에 주식시장에서도 대기성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초에 59조원까지 증가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0일엔 51조원으로 채 한 달 만에 약 8조원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난 이후 찾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도 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정기예금 금리는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불안한 상황에서 다른 투자처보다는 정기예금에서 주는 3%대 안정적인 이율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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