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이었나... '어쩌다 사장3'이 끝내 떨치지 못한 물음표

김상화 2024. 2. 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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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어쩌다 사장3>

[김상화 기자]

 
 지난 1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3'의 한 장면.
ⓒ CJ ENM
 
tvN <어쩌다 사장3>이 영업 종료를 맞았다. 지난 1일 방영된 <어쩌다 사장3>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시티에 위치한 한인 마트 운영을 맡게 된 차태현-조인성 등 '경력직 사장'과 동료들의 마지막 영업기로 채워졌다.  

강원도와 전남을 거쳐 미국까지 건너간 <어쩌다 사장> 시리즈는 열정적으로 장사에 나선 두 명의 사장과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시즌3에 도달할 만큼 tvN의 대표 예능 시리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어쩌다 사장3>는 전작 대비 아쉬움을 남겼다.

방영 초반 위생 논란에 따른 제작진의 사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미국 촬영에 대한 호불호,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강세 등이 겹치면서 전과 같은 파급효과를 내지 못했다.  

언제나 끝맺음은 '초대가수' 홍경민 의 등장
 
 지난 1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3'의 한 장면.
ⓒ CJ ENM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기간 내내 현지 주민들과 두터운 정을 쌓아온 차태현-조인성, 그리고 윤경호, 임주환 등 연예인 알바생들의 마트 운영도 어느덧 막바지에 도달했다. 영업 9일차이자 마지막 장사가 이뤄지는 날이다 보니 반나절만 장사를 하고 저녁 시간에는 단골 손님들이 직접 가져온 음식들로 파티가 개최되었다.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최종일은 차태현의 절친, 홍경민의 라이브 무대로 채워졌다. 홍경민은 기타 하나 들고 멀리 바다 건너 왔지만 도착과 동시에 곧바로 김밥 만드는 역할을 부여 받기에 이른다. 차태현과 박보영의 호평 속에 그는 "이상하게 미국인데 미국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라는 반을 보이며 업무에 매진했다.  

모든 장사가 마무리 된 후 개최된 영업 종료 파티는 홍경민의 열창으로 시작됐다. 잔잔한 발라드부터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선곡으로 채워진 그의 노래를 들으며 차태현, 윤경호 등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단골 손님의 깜짝 라이브...진짜 사장님과의 만남
 
 지난 1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3'의 한 장면.
ⓒ CJ ENM
 
그런가 하면 현지 아르바이트생으로 열심히 일해준 샤키라는 놀라운 라이브 솜씨로 현장에 있던 직원들과 손님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30여년 학원을 운영하다 최근 마지막 학생을 졸업시킨 전직 피아노 학원장님의 피아노 라이브까지 곁들어지면서 '마리나 디너쇼'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그러던 중 낯선 손님이 이곳을 찾아왔다. 주민들의 호응으로 단숨에 정체를 들킨 그는 다름 아닌 이 가게의 실제 사장님이었다. "사장님께서 그동안 닦아 놓으신 인심이 있으실텐데 혹시나 저희가 실수해서 그걸 망칠까봐 걱정됐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조인성은 "이 지역 사람들이 다 같이 운영한 것"라며 모든 손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낯선 땅에서 시작한 <어쩌다 사장3>는 훈훈하게 영업을 종료했고 손님들과의 포옹으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비록 몸은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차태현-조인성 두 사장님은 이제 초보를 넘어 어엿한 프로 사장님으로 거듭났다.  

방영 초반의 시행착오...전작 대비 아쉬운 화제몰이
 
 지난 1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3'의 한 장면.
ⓒ CJ ENM
 
총 14부작의 <어쩌다 사장3>는 시리즈 사상 제일 긴 기간에 걸쳐 방영됐다(3개월).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영상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 웃음과 감동을 버무리고자 애쓴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의 파급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떠 안게 됐다. 

슈퍼마켓과 간이 식당의 동시 운영이라는 기본 틀은 시즌3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문제는 난이도가 높았던 김밥 말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나머지 준비가 소흘했고 이 과정에서 등장한 일부 손님들의 컴플레인과 국내 시청자들이 제기한 위생 논란이 발행했다는 점이다.

축구 중계등으로 결방이 발생하긴 했지만 전작 대비 비교적 긴 방영으로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한국을 벗어나 미국을 영업 장소를 선택했다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한인 이민 세대와 현지 토박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 의도는 돋보였지만 이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꼭 미국이었어야 했나?"라는 의문은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시청 욕구를 낮추고 말았다. <어쩌다 사장3>는 차기 시즌 제작 여부에 대한 물음표까지 남기면서 이렇게 작별을 고했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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