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잠언 해설서

2024. 2. 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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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이 되고 경계가 되는 짧은 말을 보통 잠언(箴言)이라고 부른다.

잠언은 잘 살도록 가르치고 잘 걸어가도록 지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잠언을 "가르침 변화 인격에 관한 이스라엘의 지혜 담론"이라 정의한다.

저자는 혼탁한 세상에서 여호와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자 세상에 관한 안목을 수립하고 성품을 변화시키는 지침서가 잠언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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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특강 잠언(권지성 지음/IVP)


교훈이 되고 경계가 되는 짧은 말을 보통 잠언(箴言)이라고 부른다. 성경의 잠언이 그러한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정의다. 경구(警句) 모음집 이상이기 때문이다. 잠언은 잘 살도록 가르치고 잘 걸어가도록 지시하는 책이다.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분별하라며 일상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구원사 언약 종말론 같은 거대한 신학적 담론을 담지 않는다. 저자는 잠언을 “가르침 변화 인격에 관한 이스라엘의 지혜 담론”이라 정의한다.

책은 잠언을 10개 단락으로 구분해 해설한다. 단락의 형식과 구조, 핵심 주제, 요약과 현대적 적용을 포함한다. 해설에는 중요 단어 설명과 구문론, 타 문헌과의 관련성 및 관련 학자와의 대화, 실제 예화 등이 들어 있다. 부록으로 ‘고대 근동 문학과 잠언’ ‘한국에 소개된 잠언 연구서들과 본서의 비교’가 있다. 부록에서는 저자의 열정적 학문 연구를 볼 수 있다. 저자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이스라엘의 서기관 집단의 역할이다. “최소한 서기관 계층의 오랜 기간 지적 산물로 지혜문학을 볼 필요가 있다.” 저자의 ‘서기관 관점’은 그의 학위 논문에 치밀하게 논구되었다.

구약 지혜 문헌을 이루는 삼각대는 잠언 전도서 욥기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지혜 문헌은 인류 역사에 관심을 두는 ‘구속 신학’보다는 우주와 세상에 뿌리를 내리는 ‘창조신학’에 기반을 둔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둔다. 이런 의미에서 잠언은 매우 창조신학적 책이다. 달리 말해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세상,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틀과 관련을 맺는 책이다. 지혜 문헌에 역사성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는 잠언에 대한 저자의 중요 입장이기도 하다.

지혜 문헌 3부작의 마지막 열매로 이 책을 펴낸 저자는 잠언을 둘러싼 고대 근동의 문헌적·역사적·문화 및 사회사적 배경을 수많은 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포괄적으로 제시한다. 이 점에서 저자는 역사비평 방법론에 상당히 개방적이다. 저자는 혼탁한 세상에서 여호와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자 세상에 관한 안목을 수립하고 성품을 변화시키는 지침서가 잠언이라 말한다.

지혜의 화신으로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강인한 여성에 관한 저자의 해설은 책의 절정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학계의 최신 논의를 모두 담으려는 학문적 열정과 비평적 방법론도 적극 수용하려는 학문적 용기가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강이라기에는 학술적이고 학술적이라기에는 대중적이며 실제적이다. 잠언을 공부하거나 연구하려는 학자와 목사, 설교자와 신학생에게 정독하기를 권한다.

류호준 목사(전 백석대 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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