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사람들이 '오누이탑'이라 부르는 국보와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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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구미에는 오누이탑이라는 전설의 석탑이 있다.
하나는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죽장리 오층석탑'이며, 다른 하나는 구미시 해평면에 있는 '낙산리 3층석탑'이다.
낙산리 3층석탑의 지붕돌은 죽장리 오층석탑처럼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특징이 있다.
예전부터 구미 사람들이 오누이탑이라고 아끼던 이들 탑은 오늘날에는 죽장리 오층석탑은 국보로, 낙산리 3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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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수 기자]
경상북도 구미에는 오누이탑이라는 전설의 석탑이 있다. 하나는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죽장리 오층석탑'이며, 다른 하나는 구미시 해평면에 있는 '낙산리 3층석탑'이다.
▲ 구미 죽장리 5층석탑 |
ⓒ 여경수 |
1월의 마지막 주말, '죽장리 오층석탑'은 선산읍내에서 서쪽으로 2km 근처에 있다. 죽장리 오층석탑은 바닥돌에서 머리장식에 이르기까지 대략 100개 정도의 돌을 짜서 만든 석탑이다. 벽돌탑을 모방한 이러한 석탑기법을 모전석탑이라고 부른다.
높이는 10m에 이른다. 이 탑은 2단으로 만들어진 머리돌 위로 5층의 탑신을 세우고, 그 위로 머리장식을 얹은 구조이다. 탑신부 1층의 몸돌 남쪽에는 불상을 모셨던 감실이 있으며, 그 주위로 문을 달았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 구미 낙산리 3층석탑 |
ⓒ 여경수 |
해평면에 있는 '낙산리 3층석탑'으로 향했다. 낙산리 3층석탑은 구미 고고학의 수수께끼인 '낙산리 고분군'과 가까이에 있다. 낙산리 3층석탑은 2단의 머리돌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탑신부의 1층 몸돌은 남쪽에는 감실이 있으며, 감실 입구에는 문을 달았던 동그란 구멍이 남아 있다.
낙산리 3층석탑의 지붕돌은 죽장리 오층석탑처럼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특징이 있다. 특히 폐사지에서 오로지 홀로 천년이 넘는 세월을 묵묵히 버티어 온 석탑의 모습은 처연함보다는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다시 전설로 돌아가서, 이곳의 탑들이 오누이탑으로 전해오는 이유를 살펴보자. 아주 옛날에 이곳 마을에 힘이 센 오누이가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누가 먼저 탑을 쌓는지를 내기했다. 낙동강을 기준으로 서쪽인 죽장리에는 여동생이, 동쪽인 낙산리에는 남동생이 탑을 쌓기로 했다.
그런데 오누이의 어머니가 딸 몰래 오빠의 탑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런데도 여동생이 5층석탑을 다 쌓는 동안, 오빠는 3층밖에 쌓지 못했다. 실제로 이 두 개의 탑은 층은 다르지만, 그 생김새나 느낌은 쌍둥이처럼 꼭 닮았다. 예전부터 구미 사람들이 오누이탑이라고 아끼던 이들 탑은 오늘날에는 죽장리 오층석탑은 국보로, 낙산리 3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설 속의 오누이는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명장 남매라고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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