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 정도야? 메시 이탈 효과 지웠다…PSG, '3년 연속' 최고 매출 눈 앞→"한국팬 방문 흥미로워"

김정현 기자 2024. 1. 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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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의 영입 효과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의 이탈에도 PSG를 흔들리지 않게 지켜줬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빅클럽 PSG의 사업적인 면을 조명하며 모든 면에서 청신호가 켜졌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중 한 파트로 이강인의 영입 효과에 대해 전했다. 

언론은 "PSG의 수입 목표가 지난 시즌 매출인 8억 유로(약 1조 1557억원)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구단은 지난 시즌 매출액을 넘어설 거라고 자신하고 있고 이번 시즌 추세가 좋다고 반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세계 4대 회계 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가 공개한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Deloitte Football Money League)' 2024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PSG는 2022-2023시즌 기준 8억180만 유로(약 1조 158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포디움(상위 3위) 안에 들었다. 

이는 지난 2021-2022시즌 매출인 6억 5420만 유로(약 9448억원)보다 2억 유로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구단 매출이 8억 유로를 넘은 것은 창단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구단도 "이러한 매출은 우리의 유례 없는 실적"이라고 평가하며 이전 시즌 대비 두 계단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2년 연속 구단 최고 매출을 찍었고 지난 시즌 매출 증가율 23%는 이 시즌 유럽 상위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PSG는 호화로운 선수단을 보유했다. 현재도 팀의 아이콘인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등 굵직한 네임드 선수들이 모두 스쿼드에 있었다. 

PSG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16강에서 패해 탈락하며 대권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지난해 여름엔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베라티가 모두 팀을 떠나 팀을 새로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면서 1억 유로(약 1444억원)의 이적료 수익을 안겼지만, 메시는 FA로 팀을 떠나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향했다. 베라티는 알 아라비(카타르)로 향하면서 4500만 유로(약 650억원)의 수익을 안겼다. 

그러나 이어진 투자도 만만치 않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스타 중 한 명인 랜달 콜로 무아니를 프랑크푸르트(독일)에서 9500만 유로(약 1372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고 마누엘 우가르테도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6000만 유로(약 866억원)라는 큰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우스망 뎀벨레까지 바르셀로나에서 5000만 유로(약 722억원)를 투자해 영입했다. 

여기에 이강인도 마요르카(스페인)에서 2200만 유로(약 317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기준 PSG 이적료 순위 7위에 그쳤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와 완전 이적 예정인 곤살루 하무스의 이적료가 6500만 유로(약 939억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강인의 순위는 8위까지 밀린다. 


하지만 PSG가 느끼는 이강인의 영입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언론은 "사업적 관점에서, 네이마르, 메시, 베라티와 동료들의 이탈을 이강인으로부터 보상받고 있다. 그는 엄청나게 새로운 관중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라며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언론을 통해 "이강인이 또 다른 새로운 유형의 관중들을 파리로 불러 모았다. 구단에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며 이강인의 영입 효과를 전했다. 

이강인의 효과는 프리시즌부터 있었다. 지난해 12월 구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야말로 이강인 신드롬이다. PSG 이번 결정은 이강인 합류 이후 한국 팬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서비스 차원이다. PSG에 따르면 이강인이 영입된 2023-2024시즌 들어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PSG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이 20% 증가했다. 아울러 PSG SNS 엑스(X·옛 트위터) 한국인 팔로워도 2만2000명, 네이버상 팔로워는 3만5000명 이상 늘었다.

사실 PSG가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 팬 유입을 기대하긴 했으나 이 정도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최근 소르본 대학 강연에서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강인이 좋은 선수지만 이적료를 펑펑 쓸 만큼의 선수는 아니고,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 제약이 있었음을 알린 뒤 "축구적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PSG는 그만큼 이강인의 기량과 더불어 마케팅적 폭발력에 놀란 모습인 셈이다. 이번 한글 유니폼 제작도 이강인으로 유입된 한국 팬들의 충성심을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SG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파리가 국내 축구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고 자랑했다.

이어 "PSG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오픈한 서울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제 이커머스(e-commerce)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PSG를 넘어 프랑스 1부리그인 리그1도 이강인의 엄청난 스타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공격수로 PSG의 간판스타인  음바페보다 이강인이 유니폼이 더 많이 팔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리그1은 "이강인 유니폼이 음바페보다 더 많이 팔렸다. PSG는 진정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관광객들이 PSG의 경기장에 몰려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에서 PSG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이강인은 그렇다고 마케팅용 선수가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 PSG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는 이번 시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에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강인은 리그1 10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5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전술적으로 이강인은 PSG 공격을 풀어주는 핵심 역할을 하며 음바페를 비롯한 동료들을 돕고 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합류를 위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합류 직전 치른 지난 4일 툴루즈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 선발로 출장해 전반 3분 만에 우스망 뎀벨레의 도움을 받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팀의 우승과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현재 아시안컵에서도 대회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강인이 없는 동안, PSG는 리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 중이며 쿠프 드 프랑스에선 2승을 거두며 7라운드에 진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리그1, PSG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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