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제3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스타트업 천국의 심장 만들 것"

최경준 2024. 1.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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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50만㎡ 규모로 조성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 '청사진' 발표... 2025년 착공

[최경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전 판교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계획 발표 및 소통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여러분, 판교는 대한민국 발전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스타트업 천국의 심장을 이미 있는 제1․2판교 테크노밸리와 함께 제3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경기도")는 이날 성남 판교글로벌비즈센터에서 '제1․2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제3판교 테크노밸리'의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2021년에 첫 삽을 뜬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 용지에 연면적 50만㎡의 규모(부지 7만 3천㎡)로 사업비 1조 7천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할 예정이다.

"전 세계 스타트업 올 수 있는 기반 마련"

김동연 지사는 이날 제3판교 테크노밸리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산업과 각종 혁신의 심장으로서의 판교에 대한 꿈을 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또 "대한민국의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우리 팹리스나 반도체뿐만 아니고 AI 바이오, 모빌리티,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심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1천 세대의 청년기숙사 내지는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또 전 시설을 넷제로로 해서 탄소중립을 지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세상은 지금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최근 참석한 다보스 포럼에서의 논의 내용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세계 흐름과 변화의 조류 속에서 대한민국은 뭘 하고 있는지 마음이 무거웠다. 국제정치, 세계 경제의 흐름, 기술 진보의 변화, 기후변화의 위기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고민하고 싸우고 준비하고 있는지 걱정이 됐다"면서 "경기도는 다르게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3판교 테크노밸리 추진계획 발표 현장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장, 김태년·김병욱·윤영찬 국회의원, 청년, 창업기획가, 기업인 및 근로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감도
ⓒ 경기도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감도
ⓒ 경기도
 
제3판교 테크노밸리, '직(職)․주(住)․락(樂)․학(學)'으로 조성

앞서 조성된 제1·2판교 테크노밸리의 연매출액은 168조 원으로, 인천, 부산의 GRDP 104조 원을 능가할 정도의 글로벌 R&D 특구로 성장했다. 하지만 업무공간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부족한 도시활력 시설 등으로 인한 주말·야간 공동화 현상과 사회초년생의 직주근접이 어려운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경기도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직(職)․주(住)․락(樂)․학(學) -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4가지 주제'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먼저 직(職) 분야는 우수 인재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는 제3판교 테크노밸리 전체 연면적 50만㎡ 가운데 글로벌 앵커기업 공간에 10만㎡(20%), 스타트업 및 연구소 공간 각각 7만㎡(14%)를 할애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게임, 인공지능(AI), 바이오,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산업을 집적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추진 중인 '판교+20 프로젝트'도 구체화한다. 김 지사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판교+20 프로젝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제3판교 테크노밸리에 스타트업 공간뿐만 아니라 자금지원을 위해 창업기획가(AC) 및 벤처투자자(VC) 등과 연계한 펀딩 운영, 테스트배드 등의 인프라 및 기술 지원, 법률 및 회계서비스, 네트워킹,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두 번째 주(住) 분야에서는 판교의 높은 집값으로 인해 직장·주거가 분리되는 청년들을 위해 제3판교 테크노밸리 전체 연면적의 15%에 해당하는 7만 5천㎡ 공간에 공공기숙사 1천 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20~30㎡ 내외의 다양한 형태로 설계하고, 식사서비스, 공유라운지,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고사양의 기숙사로, 공공이 조성해 저렴하게 임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세 번째 락(樂)은 직장과 주거에 이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경기도는 기존 1·2판교에서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퇴근 시간 이후의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소통․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식 공간, 워라밸파크, 메타광장, 각종 근생시설, 스포츠콤플렉스 등 다양한 도시활력기능을 계획했다.

네 번째 학(學) 분야는 첨단학과 대학교 유치이다. 제3판교에 대학이 들어서면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기존 근로자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재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기업 수요형 R&D 활성화에 따라 대학과 기업연구소 간 인적교류와 선도기술 개발 등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오전 판교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판교 테크노밸리 사업계획 발표 및 소통간담회에서 국회의원, 기업인, 창업인, 교직원, 청년, 대학생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제3판교 테크노밸리의 모든 건축물에는 김동연 지사의 'RE100' 방침에 따라 '제로에너지빌딩 기법' 도입 등으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기숙사 공급으로 통근량을 감소시켜 탄소배출을 크게 저감시킬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는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에 있는 20개의 '경기-테크노밸리'에 대해서도 제3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이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테크노밸리'는 산업시설 용지 내에 기숙사 같은 주거시설, 문화시설, 기업 등을 함께 조성해 '직(職, Work)-주(住, Live)-락(樂, Play)'과 지구별 특화 요소(α)를 반영한 경기도형 자족기능 강화 도시를 말한다.

'경기-테크노밸리'가 조성될 예정인 20곳은 남양주 왕숙 1·2, 하남 교산, 과천, 고양 창릉 등 경기도에 조성 중인 16개 3기 신도시와 제3판교테크노밸리,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경기 양주테크노밸리, 용인플랫폼시티 내 산업시설 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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