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0대1 인기단지도 포기"…미분양 열달 만에 다시 늘었다

김원 2024. 1. 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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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한 달 전(5만7925가구)보다 7.9%(4564가구) 증가한 6만2489가구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전국 미분양 주택이 10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30일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한 달 전(5만7925가구)보다 7.9%(4564가구) 증가한 6만248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7만5438가구)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보이다 이번에 다시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전국에 1만857가구로 지난해 11월(1만465가구)보다 3.7%(392가구) 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가시화하는 시점으로 부동산 시장 전반의 침체 분위기가 미분양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지방을 뛰어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6998가구에서 지난달 1만31가구로 43.4%(3033가구) 늘어난 반면 지방은 3%(1531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차준홍 기자


인천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는 미분양이 1298가구였지만, 한 달 새 2배가 넘는 3270가구로 폭증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에서 1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에서도 당첨자들이 고금리, 고분양가 등에 대한 부담을 느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주택 거래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8036건으로, 11월 4만5415건보다 16.2% 감소했다. 새집(미분양)도 헌집(거래감소)도 사지 않는 ‘수요 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10일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해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수요 진작책을 내놓았다. 또한 이날 이번 대책과 관련한 11개 법령과 행정규칙을 입법·행정 예고하기로 하는 등 대책 실행을 서두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잠잠하기만 하다. 주택건설업계는 지난 10일 대책이 건설 경기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부에 추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차준홍 기자


‘수요 절벽’은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야 주택 건설사도 서둘러 집을 더 많이 지으려 하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누계) 주택 공급 주요지표인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인허가는 38만8891가구로 2022년(52만1791가구)보다 25.5%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대인 2008년(-33.2%)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착공은 20만9351가구로 1년 전(38만3404가구)보다 45.4%, 분양은 33.1%(28만7624→19만2425가구), 준공은 23.5%(41만3798 →31만6415가구)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주택 인허가가 9만4420가구로 한 달 전(2만553가구)보다 359.4%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주택 지표가 개선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9·26대책’에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 공공부문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지난달 공공에서만 6만6000여 가구의 주택 인허가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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