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구조된 대머리수리,1만㎞ 떨어진 미국 이곳 출신

구나리 2024. 1. 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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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대머리수리가 전남 광양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이 대머리수리의 날개와 발목에는 미국 덴버 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는데, "발견 시 연락 바란다"는 내용의 문구가 영어와 몽골어로 쓰여 있었다.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측은 "철새인 대머리수리는 여름철 몽골 인근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는 따뜻한 지역을 찾아 한반도 인근으로 내려오기도 한다"며 "비행경로를 알 수 없지만, 해당 동물원에 연락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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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관절 탈구된 채 광양 밭에서 발견
치료후 동물원과 협의해 방생 여부 논의

다친 대머리수리가 전남 광양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이 독수리에게는 미국 덴버 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다.

전남 광양의 한 밭에서 발견된 대머리수리. 날개에 미국 덴버 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돼 있다. [이미지출처=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30일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소방 당국 등은 전날 낮 12시 17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읍의 한 밭에서 대머리수리가 살아있으나, 날지는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은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현장에 수의사를 보내 날개 관절이 탈구된 대머리수리를 데려와 응급조치했다. 이 대머리수리의 날개와 발목에는 미국 덴버 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는데, "발견 시 연락 바란다"는 내용의 문구가 영어와 몽골어로 쓰여 있었다. 광양에서 미국 덴버까지는 직선거리만 1만㎞에 이른다.

국내 기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이 대머리수리는 발견 당시 몸무게 6.4kg으로 비교적 어린 개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독수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측은 "철새인 대머리수리는 여름철 몽골 인근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는 따뜻한 지역을 찾아 한반도 인근으로 내려오기도 한다"며 "비행경로를 알 수 없지만, 해당 동물원에 연락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날개를 펴면 2m에 달하는 독수리들이 고압 전선에 걸려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마치면 덴버 동물원 쪽과 협의해 방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겨울이 되면 주로 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대머리수리가 곳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시기가 맞으면 전남 광양뿐 아니라 경남 고성 등에서도 독수리 떼가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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