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전처, 아마존 주식 14조 매각…그래도 수십조 남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지난해 14조원어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콧은 지난해 1년간 보유하고 있던 아마존 주식 가운데 6530만주를 매각했다고 최근 규제당국에 신고했다. 지난 26일 아마존 주가가 159.12달러에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매각 규모는 총 104억 달러(약 13조9152억원)에 달한다.
스콧이 지난해 매각한 주식은 아마존 전체 주식의 약 0.6%, 스콧이 보유했던 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로써 스콧이 보유 중인 아마존 지분은 약 1.9%만 남게 됐다.
스콧은 2019년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합의금으로 아마존 지분 4%를 받았다. 당시 가치는 383억 달러(약 52조2000억원)였다. 이듬해 8월 아마존 주식의 가치가 664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스콧은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에 오르기도 했다.
스콧은 이후 아마존 주식 중 약 절반 가량을 수 년에 걸쳐 매각해 왔다. 스콧이 지난해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스콧은 자기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스콧은 2019년부터 총 1900개 단체에 모두 165억 달러(약 22조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매각과 천문학적인 기부에도 스콧의 자산은 여전히 426억 달러(약 57조원)로 추정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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