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적자 탈출" AI시대 올라탄 SK하이닉스, 성과급 푼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이 불황 국면으로 접어든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진 5개 분기 연속 ‘조 단위’ 적자에서도 탈출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였던 매출 10조4447억원, 영업손실 896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 확대되는 올해 1분기부터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실적을 바탕으로 ‘조 단위 분기 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누적 영업적자 규모도 줄었다.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와 모바일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다”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HBM 끌고 DDR5 밀고
HBM과 DDR5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차세대 고성능 D램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가격이 일반 메모리보다 비싼 데다 최근 가격 상승에 대비하려는 고객사들이 몰리면서 수요까지 폭증했다.
올해는 더 좋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5세대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부터 양산 예정인 HBM4 개발·설계 작업에 대해 최대 수요처인 미국 엔비디아와 이미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낸드플래시도 감산 기조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을 직전 분기와 비교해 4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성과급 희비 갈렸다
당분간 양사의 성과급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급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무조건 격려금을 지급하는 SK하이닉스와는 다르게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별도의 성과급 책정 기준을 따른다. 매년 집행하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상쇄할 정도의 이익이 발생해야 임직원들에 성과급을 줄 수 있다. 내부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 적어도 연간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야 초과이익성과급 지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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