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RV 버프'로 최대 실적…올해는 EV3‧4 날개 달고 12조 영업익(종합)

박영국 2024. 1. 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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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판매, 매출, 영업익 등 모든 지표 '사상 최대'
올해 매출 101조1000억, 영업익 12조원 목표
향후 실적 키 포인트 'EV3‧EV4‧EV5 등 대중형 전기차'
카니발 이어 셀토스 등 하이브리드 모델 계속 추가
EV3 콘셉트 ⓒ기아

기아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RV(레저용 차량) 등 고가 차종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에 힘입어 모든 지표에 걸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에서 볼륨 모델 역할을 할 EV3와 EV4 등 신차를 앞세워 매출 101조, 영업이익 12조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99조8084억원의 매출과 11조60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60.5% 올랐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는 6.4% 증가한 308만7384대, 당기순이익은 62.3% 상승한 8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아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원화 약세) 등을 꼽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제값받기 정책을 계속 진행했고, 재고관리가 제대로 되면서 인센티브의 효과적 집행이 이뤄졌으며, 원자재가 등 재료비 감소 효과도 있었다”면서 “지난해 12월 북미지역 항만 체선과 트럭킹 차질, 침수 등의 영향으로 일부 물량차질이 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일부 손실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수익 구조 유지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기아 2023년 영업이익 증감 분석. ⓒ기아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증가를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 판매증가 1조8170억원, 가격효과 1조1620억원, 판매믹스 개선 1조430억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22년 품질비용 지출에 대한 기저효과 1조1530억원, 재료비감소 150억원, 환율효과 5470억원 등 외부적 요인도 더해졌다.

기아는 올해도 긍정적 실적 기조를 이어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아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판매 320만대, 매출액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제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는 3.6%,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4% 각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 부사장은 이같은 목표 설정에 대해 “시장의 어려움을 대비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여유 있게 올린 금액을 반영했고, 환율도 보수적으로 감안하는 등의 부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실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재료비 감소 효과 지속과 제값받기 정책 유지, 물량 증가 등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권역별 판매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주 부사장은 “권역별로 성장 수요 둔화가 보이는 곳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각 권역들이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어 불확실성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판매나 수익성 부분에서 자신감 있게 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1월 진행 상황을 보면 물량이나 수익성이 사업계획보다 앞서 나가는 걸로 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후 실적을 좌우할 키 포인트로는 대중형 전기차 모델인 EV3, EV4, EV5를 꼽았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는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볼륨모델에 해당하는 EV3, EV4, EV5가 올해 6월부터 연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이 3개 차종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V4 콘셉트 ⓒ기아

기아는 EV3와 EV4 생산을 위해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을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지난해 말 마무리한 상태다. 이 공장이 본격으로 가동되면 전기차 판매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 60만대 중 전기차가 20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9만대, 하이브리드가 31만대 가량 됐는데, EV3 출시 이후 전기차 물량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명 2공장의 전기차 전용 전환으로 가동률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광명 전기차 공장에서는 EV3와 EV4를 생산하는데 두 차종 모두 글로벌 판매 20만대 전후의 볼륨모델”이라며 “연산 15만대 생산능력의 광명 전기차 공장이 가동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주 부사장은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재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서 최대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하이브리드가 재료비 대비 프리미엄을 제대로 못 받아 수익성 저해 요인이 됐었지만, 요즘은 수익성이 다른 차종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하이브리드가 시장점유율이나 수익성 모두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보조금 축소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이브리드의 경우 K5나 K8, 스포트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들에 대한 하이브리드화를 선제적으로 완료하면서 주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크게 늘려가고 있고 올해도 그런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카니발이 하이브리드화되고 이어서 셀토스와 나머지 차종들까지 점진적으로 하이브리드화를 시켜갈 예정”이라며 “국내와 북미, 유럽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굉장히 강해지면서 20~25%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는데, 그 기준 하에 친환경차 판매 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

기아 PBV 라인업 ⓒ기아

실적이 부진한 중국 시장의 경우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주 부사장은 “중국은 마켓쉐어나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 지금은 버티면서 미래를 기대하는 단계”라면서 “중국에 전기차 EV5를 론칭하며 변환점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공장 자체적으로 공장 활용도를 높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해 타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중국공장에 대한 증자 계획도 없고 증자할 상황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태국 공장 건설을 추진하다 중단된 상황에 대해서는 “태국 정부와 공장 건설 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등에 대해 협상했으나 진행방향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고, 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화되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 각도로 재검토 중”이라며 “당장 태국에 들어간다, 만다 할 상황은 아니다. 검토 중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기아의 미래 사업으로 추진 중인 PBV(목적기반모빌리티)의 경우 초기에는 B2B(사업자간 거래) 중심으로 꾸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정 상무는 “PBV는 고객군을 크게 카 헤일링(Car Hailing) 쪽과 물류 쪽을 동시에 보고 있다”면서 “물류 쪽으로는 단순히 특정 모델을 어떤 회사에 몇 대 공급한다 이런 게 아니라 그 회사의 물류 체계 시스템 전체를 구성하면서 우리가 물류 체계에 맞는 다양한 PBV들을 가져다 공급하는 개념의 전형적인 B2B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차량 판매에서 대부분의 이익이 났다면 이런 식의 B2B 모델은 거래 상대방과의 플랫폼에서 사업 모델이 나온다”면서 “이와 관련해 물류 회사 및 헤일링 회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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