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0분시대]①GTX 수서~동탄 3월 개통…출근시간 4분의1로 줄어

심나영 2024. 1. 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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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교통분야'
국토부 GTX 2030년까지 A·B·C노선 개통 목표
대전~세종~충북 지방광역급행철도 사업도 추진
5일 경기 화성 동탄역 승강장에서 GTX-A 초도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부가 오는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을 개통한다. 연내 같은 노선의 운정~서울역 구간도 연다. 2028년에는 A노선 전 구간을 운행한다. 제2차 국가철도망계획에 GTX가 등장한 이후 13년 만에 첫 번째 GTX 노선이 개통되는 것이다.

대표적 ‘지옥철’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 문제도 증차와 광역버스 추가 배치로 해소키로 했다. 수도권 광역버스 중 2층 전기버스의 비중도 늘려 교통 수요와 기후변화에 동시 대응한다. 장기적으로는 철도·도로 지하화를 통한 도시 공간 재구조화로 ‘공간 혁신’을 이룬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인 GTX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A선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며 "줄어든 출퇴근 시간만큼 여가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던 윤 대통령은 당정 갈등을 수습한 뒤 민생행보 재개에 나섰다.

그는 "GTX로 생활권 확장되면 수도권과 충청, 강원까지 단일 초 연결 경제 광역 생활권이 이뤄지게 된다"면서 "출퇴근 편의뿐만 아니라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에서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지형 자체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연구원 계량분석에 따르면 GTX로 직접 고용효과가 50만명, 직접 생산 유발 효과가 7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전략’ 중 핵심은 GTX A 노선의 개통을 꼽을 수 있다. 국토부는 현재 GTX A~F까지 총 6개 노선을 계획 중이다. 이 중 A·B·C노선 순차적으로 개통해 수도권 인구의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수서~동탄 출퇴근 79분→19분으로 줄어

오는 3월부터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열리면서 기존 75~79분이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19분으로 압축된다. 연내 운정~서울역 노선이 운행되면 최대 70분에서 20분으로 이동시간이 준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전날 국토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삼성역의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으로 A노선 전 구간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일단 분리 운행을 하다가 2026년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2028년에 개발사업이 끝나면 전 구간 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통이 코앞인 만큼 A노선 각 역사와 버스 노선을 연결하며, 주말 운임 10% 할인·환승 할인 등 혜택 적용 여부도 조만간 결정한다. 국토부는 A노선이 완전히 개통되면 하루에 27만명이 이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B노선은 2030년에 열린다. 이 노선은 인천대 입구에서 출발해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거쳐 마석까지 연결된다. 용산~상봉역 구간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안에 B노선 전 구간이 착공된다. 백 차관은 "B노선이 완성되면 인천~서울역까지 80~95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30분으로 앞당겨진다"며 "마석~청량리까지 45~75분 소요됐는데 이것도 23분으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덕정에서 수원까지 연결되는 C노선은 올해 초 착공해 2028년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C노선이 연결되면 덕정~삼성역까지 29분, 수원~삼성역까지 27분이 걸릴 것으로 봤다.

5일 경기 화성 동탄역 승강장에서 GTX-A 초도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GTX 노선 연장, 노선 신설도

국토부는 A·B·C 노선을 연장하고 D·E·F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구상안도 내놨다. A노선은 ‘동탄~평택’, B노선은 ‘마석~춘천’, C노선은 ‘덕정~동두천’과 ‘수원~아산’ 노선 연장을 계획 중이다. 백 차관은 "A, C 노선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용 부담을 할 의사를 표명했고. B노선은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며 "지자체가 들어오면 착공이 빨라져 일반적인 절차보다 3년 이상 빨리 개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원주까지 연결하는 D노선, 인천공항에서 덕소 구간을 잇는 E노선, 의정부와 부천, 수원, 덕소를 통과하는 순환선인 F노선도 신설하기로 했다.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전체 노선이 반영된다.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구간별 개통을 계획 중인데,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이 목표다.

지방에는 '지방광역급행철도' 도입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1시간 생활권’ 교통을 갖춘 지역별 메가시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x는 미지수를 의미한다. 지역에 따라 걸맞은 알파벳을 넣으면 된다.

국토부는 x-TX 선도사업으로 CTX(가칭)를 지정했다. C는 충북도의 ‘충’의 알파벳 첫 글자를 땄다. CTX는 대전~세종~충북을 관통한다. 이 노선이 만들어지면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대전청사까지 15분, 오송역에서 충북도청까지 13분 만에 갈 수 있다.

백 차관은 "민간 투자 의향이 있는 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선정, 추진하겠다"며 "민자 철도는 민간이 사업비를 50% 이상 투자하고, 운영비를 100% 부담해 지자체 지출이 적은데다 절차가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TX도 민간 투자, 정부 지원으로 사업을 개선해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예산…GTX는 민간참여가 관건

국토부는 이날 GTX 관련 사업 외에도 광역버스 도입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을 포함한 신도시 교통개선, 철도 지하화 사업 등을 혁신사업으로 내놨다. 3대 사업에 드는 예산은 총 134조원으로 책정했다. 백 차관은 "사업별로 보면 GTX에는 38조6000억원, 지방광역급행철도에는 18조4000억원, 신도시 교통 개선에는 11조4000억원, 철도 지하화에는 65조2000억원이 각각 든다"고 밝혔다.

이 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재원 중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민간(75조2000억원) 투자다. 그다음이 국비(30조원), 지방비(13조6000억원), 신도시 조성원가(9조2000억원), 공공기관(5조6000억원) 순이다.

백 차관은 "신도시 조성원가는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적립돼 있다"며 "철도 지하화는 상부 개발 이익을 가지고 진행하는 사업인데, 민간의 75조2000억원 중 50조원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GTX와 지방광역급행철도 예산인데 이걸 국가와 지자체, 민간이 어떻게 분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국가철도망 계획과 GTX 신설에 민간재원이 얼마나 들어오느냐에 따라 (사업 진행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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