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입성' 한국계 셀린 송 감독…영화에 피천득 '인연' 녹인 이유는?

이이슬 2024. 1.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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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달 위에 떠 있는 것처럼 황홀해요." 한국계 감독 셀린 송(36)이 첫 연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후보에 오르자 23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뻐했다.

또 송 감독은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첫 영화로 후보에 오른 것은 가장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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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 후보
CJ ENM TF팀 가동…3월 개봉 채비
셀린 송 감독[사진출처=AFP·연합뉴스]

“솔직히 말해서 달 위에 떠 있는 것처럼 황홀해요.” 한국계 감독 셀린 송(36)이 첫 연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후보에 오르자 23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각본상 후보로 지명됐다. 영화는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 '바튼 아카데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메이 디셈버' 등 4편과 경합한다.

송 감독은 "엄청난 인정이자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내 첫 영화로 (후보에 오르다니), 미쳤다(Crazy)"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데뷔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이 분야에 속한 게 맞는지, 사람들이 내 비전을 지지해줄지 궁금하기도 했다"며 "영화를 세상에 선보이는 일은 두려웠지만 보람됐다"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피천득 작가 수필 '인연'이 등장한다. 이에 관해 송 감독은 "동양적인 개념이 영화에 나오는데,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 기적적으로 연결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영화팀은 이를 깊이 느꼈다"고 했다.

또 송 감독은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첫 영화로 후보에 오른 것은 가장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래 나는 콜 시트(영화일정표)도 볼 줄 몰랐다"고 했다. 노미네이트된 여성 감독 영화 3편 중 1편이 '패스트 라이브즈'다. 송 감독은 "영화에 내 삶의 방식과 내가 여성인 점이 녹아있다.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달 위에 떠 있는 것처럼 황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95세가 되어도 똑같았으면 좋겠다. 나는 영원히 이 일을 하고 싶고, 최선을 다해 영화를 계속 만드는 것이 창작자로서 사명"이라고 했다.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사진제공=CJ ENM]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 애플TV+ '더 모닝쇼' 시즌2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나영을 연기하고,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태오가 해성으로 분한다.

송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인 그레타 리가 연기한 나영처럼,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했다. 그는 영화 '넘버3'(1997)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로도 알려졌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 투자배급을 맡았다. CJ ENM은 오는 3월 개봉한다고 알렸다. 3월10일 열리는 시상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CJ는 일찌감치 3월로 개봉을 확정하고, 내부에 TF팀을 꾸려 준비해왔다는 전언이다.

영화 '기생충'(2019) 봉준호 감독, '미나리'(2021) 배우 윤여정에 이어 셀린 송 감독이 오스카상을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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