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 밖으로 내쫓긴 고양이…러시아 전역 떠들썩

이정헌 2024. 1. 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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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혹한의 날씨에 열차 밖으로 내던져진 고양이 사건, 이른바 '트윅스 사건'으로 러시아 전역이 떠들썩하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반려묘 트윅스는 지난 11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 열차 차장에 의해 러시아 서부 지역의 키로프역 바깥으로 내던져졌다.

이를 발견한 열차 차장은 보호자가 없는 고양이로 판단해 열차가 잠시 정차한 키로프역에서 트윅스를 쫓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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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서 반려묘 트윅스(왼쪽)열차 차장에 의해 러시아 서부 지역의 키로프역 바깥으로 내던져진 모습(오른쪽). SNS 캡처


영하 30도 혹한의 날씨에 열차 밖으로 내던져진 고양이 사건, 이른바 ‘트윅스 사건’으로 러시아 전역이 떠들썩하다. 자원봉사자 5000명이 모여 지난 19일 고양이의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고양이는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반려묘 트윅스는 지난 11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 열차 차장에 의해 러시아 서부 지역의 키로프역 바깥으로 내던져졌다.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보호자 에드가 가이풀린은 반려동물 수화물 티켓을 구매해 반려묘 트윅스와 함께 열차 안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보호자가 잠든 사이 트윅스가 동물 이동용 가방을 빠져나와 객차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를 발견한 열차 차장은 보호자가 없는 고양이로 판단해 열차가 잠시 정차한 키로프역에서 트윅스를 쫓아냈다고 한다.

문제는 당시 키로프 지역의 기온이 영하 30도로 떨어질 만큼 추위가 극심했다는 점이다. 뒤늦게 보호자는 트윅스를 찾아 나섰지만, 열차 차장은 그에게 고양이가 열차에서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호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인근 CCTV 영상에서 트윅스가 던져진 것을 확인했다.

이후 보호자 에드가 가이풀린이 ‘트윅스’를 찾기 위해 현상금 3만 루블(한화 약 46만원)을 내걸었다. 트윅스의 사연이 알려지자 자원봉사자 5000명이 나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트윅스는 지난 20일 키로프역에서 8㎞ 떨어진 곳에서 동사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수색에 참여한 인원들은 트윅스의 사체에 물린 자국과 인근에 동물 발자국으로 미루어 볼 때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러시아에선 열차 차장의 해고와 형사 고소를 요구하는 청원 캠페인이 열렸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약 20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차장의 해고를 청원했고, 6만5000여명의 누리꾼들이 형사 고소를 요구했다고 모스크바 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러시아 철도청은 ‘트윅스의 사망’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열차 내 반려동물 취급 규정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철도청 관계자는 타스통신에 “앞으로 열차 승무원은 열차에서 자의적으로 반려동물을 반출하는 것이 금지된다”며 “필요한 경우 동물보호단체에 인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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