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 북한” 발언 논란…“종북” vs “말버릇”

김판 2024. 1.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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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식 회의석상에서 '우리 북한'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대표가 '우리 북한'이라고 언급했지만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고위원회의 속기록에는 '선대들,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라고만 적혀 '우리'라는 표현은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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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당 최고위원회의서 ‘우리 북한’ 언급
국민의힘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 비판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는 사과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식 회의석상에서 ‘우리 북한’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같은 표현에 대해 ‘종북 의식’이 드러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민주당은 ‘말버릇’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 등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겨냥해 “미사일 도발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우리 북한’이라고 언급했지만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고위원회의 속기록에는 ‘선대들,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라고만 적혀 ‘우리’라는 표현은 빠져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발언한 내용은 두 귀로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과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일성, 김정일이 평화의 사도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최대 위협이었다는 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은 김일성, 김정일의 무력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도 “이 대표는 ‘우리 북한’이라고 했는데 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발언문에는 ‘우리’를 뺐다”며 “이 대표가 무의식중에 한 발언이라고 해도 이를 통해 평시 이 대표가 가진 친북·종북 의식을 잘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여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단순한 ‘말버릇’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라는 말버릇, 꼬투리 잡는 얼론(언론의 오기)”이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과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 일본’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국민의힘 소속인 나 전 의원 역시 말버릇처럼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8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을 언급하던 중에 ‘우리 일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나 전 의원 측은 “의미 없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덧붙여진 표현”이라고 해명했었다.

정치권의 논란은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 측의 반발로 이어졌다.

유족회는 20일 참전 장병들과의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김정일과 김정은의 도발로 가족과 전우를 잃은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와 참전 장병들은 물론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호국 영령의 유족, 장병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 참전 장병들과 직접 만남을 갖고 사과하라”며 “민주당은 서해수호 55용사를 비롯한 호국 영령들에 대한 공식 입장과 현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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