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한국 일찍 만나니 대비해야"…'충격패' 일본 축구, '16강 한일전'은 숙명 [아시안컵]

김현기 기자 2024. 1. 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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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 축구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제 16강 한일전을 생각하고 나섰다. 이라크처럼 도전자 정신으로 한국전에 임해달라는 주문까지 나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후세인 아이멘에게 헤더로 두 골을 내줘 1-2로 졌다.

그야말로 충격패였다. 한 골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것이어서 큰 도움이 되질 않았다. 일본 축구 특유의 답답함이 전후반 추가시간 포함 100분 내내 경기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라크는 폭발적인 측면 스피드에 이은 체격 좋은 장신 공격수 후세인 아이멘의 제공권과 힘을 십분 활용했다. 아이멘은 전반 5분 알리 자심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받아넣어 이라크 관중 3만 이상이 찾아든 경기장을 열광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도 아메드 야히야의 왼쪽 측면 50여m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받기로 연결해 대어를 낚았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일본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 D조 2위로 밀렸다. 이라크가 2연승을 내달리며 D조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일본은 이어진 D조 다른 경기에서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1-0으로 누르면서 D조 1위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라크의 D조 1위가 확정됐다.

현재 D조의 순위는 이라크가 2전 전승(승점6)인 가운데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나란히 승점3이지만 득실차에서 일본이 +1, 인도네시아가 -1이어서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잡았다. 베트남은 2전 전패로 4위다.

AFC 주관 대회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은 복수의 팀 순위를 가릴 때 해당팀끼리의 승점을 따지기 때문에 이라크의 D조 1위가 확정됐다. 오는 24일 벌어지는 D조 최종전 2경기는 이라크-베트남, 일본-인도네시아로 짜여졌는데 이라크가 베트남에 패해서 그대로 승점6이 되어도 일본, 인도네시아보다는 앞선다. 일본-인도네시아전에서 어느 팀이 이겨 승점6으로 이라크와 동률이 된다고 해도 승자승 원칙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라크전 패배를 본 일본 언론은 충격에 휩싸였다.

브라질 명문 구단에서 활약했던 일본계 브라질인 세르지오 에치고는 일본의 패배 직후 유력지 '닛칸스포츠'를 통해 "한일전은 결승에서 보고 싶었지만 일찍 성사될 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에치고는 "이라크는 필사적이었고 결승전에서 싸우듯 모든 힘을 다했다"며 "하지만 일본은 아니었다. 전적이 최근 상대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여유라고나 할까. 아시아의 왕자도 아닌데 스모의 요코즈나(천하장사)와 같은 안이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일본 축구가 답답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플레이를 꼬집었다. 에치고는 "아시아 팀과의 2경기에서 4실점이나 한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모리야스 감독이 복수의 포지션 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다보니 선수를 바꿔도 내용이 그대로다. 상대 기세에 막혔을 때 뭔가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런 식으론 이중 블록(이중 수비벽)을 무너트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D조 2위로 통과하게 될까. 한일전은 결승에서 보고 싶었지만 빨리 실현될지도 모른다"며 "(A매치)10연승 압박에서 해방됐으니 도전자 입장으로 돌아와 이라크처럼 필사적으로 상대 골문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외쳤다.

또다른 유력지인 '산케이스포츠'도 이라크전 패배를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경기장내 이라크를 연호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일본 대표팀을 방해했다"며 "설마했던 이라크전에서 패하며 독일 등 강팀을 상대로 이어져 온 10연승이 끝났다"고 했다.

이어 "엄격한 결과가 됐다. 반성해야 하고, 우리와 싸울 때 어느 나라도 동기부여하면서 달려드는 것을 느낀다"는 모리야스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일본의 축구지 '풋볼 존'은 "1992년 이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처음으로 졌다. 역사적인 패배가 됐다"며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에서도 패할 수 있는 가혹한 결과가 됐다"고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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